"대전이 예전의 축구 특별시로 돌아가 팬들이 축구하는 날을 기다리며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바쳐 멋지게 만들어보겠다".
대전 시티즌이 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김인완 제7대 신임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감독은 조진호 신임 수석코치, 임완섭 코치와 김동훈 골키퍼 코치가 함께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독직에 오른 각오와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런 중책을 맡겨주신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기쁘고 감사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굉장한 책임감과 부담을 느낀다”고 취임사의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제가 인생을 살면서, 또 지도자를 하면서 안주하는 순간 그 사람의 발전은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안주하는 삶은 미래가 없기 때문에 도전을 택했다”며 “내 축구인생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남은 인생을 걸고 대전이 예전의 축구 특별시로 돌아가 팬들이 축구하는 날을 기다리며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바쳐 멋지게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대전동중학교와 대전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 출신 감독이다. 대전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 창단 멤버로 뛰면서부터 대전은 내게 있어 축구로서 꿈을 키웠던 곳이고 그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던 곳이기에 항상 동경이 있었다”며 “월드컵경기장을 보면서 이곳에서 내가 대전의 밝은 미래를 같이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늘 한시도 머리 속에서 떠난 적이 없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승강제로 인해 강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 예상되면서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김 감독에게도 그 부분에 대한 부담은 분명히 존재했다. 계약기간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늘 사석에서 하는 이야기가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계약기간은 의미가 없다. 스플릿 시스템이기 때문에 도의적으로 사퇴를 하든 구단에서 경질을 하든, 이제는 운동장에서 결과로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약기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최고의 무대지만 여기서 실패할 경우 지도자 생활에서 첫 실패가 된다. 그만큼 큰 도전이다”고 말을 이은 김 감독은 “목표에 대해 말하기는 쉽다”며 “모든 지도자는 경기장에서 결과로 말하는 법이다. 열심히 공부한 지도자들도 많지만 결과가 안 좋으니 그 노력도 왜곡되더라. 프로는 말이 필요 없이 운동장에서 결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성적으로 답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선수 시절 전남 드래곤즈와 성남 일화에서 활약한 김 감독은 1997년 올림픽 대표와 프로축구 베스트 11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은퇴 후 광양제철중 감독을 시작으로 광양제철고 감독, 전남 드래곤즈 코치, 부산 아이파크 수석코치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성장한 내실 있는 지도자다. 특히 광양제철고 감독 시절 지동원과 이종호를 국가대표급으로 키워내며 선수 발굴에도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또한 대전은 “김 감독은 유소년과 프로 양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패기를 가진 젊은 지도자다. 지역 출신인 만큼 시민구단 감독으로서 역할에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며 “약 1년 반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유상철 감독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대전에서 경험을 밑거름 삼아 더 큰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costball@osen.co.kr
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