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꺾어서 스승님이신 안익수 감독님을 뛰어넘고 싶다“.
대전 시티즌이 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김인완 제7대 신임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감독은 조진호 신임 수석코치, 임완섭 코치와 김동훈 골키퍼 코치가 함께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독직에 오른 각오와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꼭 한 번 꺾어보고 싶은 팀으로 자신이 몸담았던 부산 아이파크를 지명했다. 안익수 감독에 대한 존경이 이유였다. 김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서 안익수 부산 감독님을 보면서 저렇게 노력하시는 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분이 가르치는 팀을 이기게 되면 ‘아, 정말 그 밑에서 노력 많이 하고 열심히 했구나’ 할 것 같다”며 “부산을 꺾어서 스승님을 뛰어넘고 싶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김 감독이 성남 일화에서 뛰던 1999~2000년 당시 수석코치를 지낸 ‘스승님’이다.

지난 시즌 왕선재 감독을 경질한 대전은 새 감독 후보군에 김 감독을 물망에 올렸고, 김 감독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한 시즌이 지나고 결국 대전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해에는 계약 기간이나 부산에 대한 도의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거절했다. 올 해는 (감독직에 대해)생각하지 않았고 내년 시즌도 스플릿으로 인해 치열하기 때문에 부산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작스럽게 연락이 와서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다”고 덧붙인 김 감독은 “일생에 한 번 오기 어려운 기회를 두 번씩이나 받았다.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책임감도 더 갖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우승이라고 말하면 아무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목표는 현실적으로 강등권을 면하는 것”이라고 못박은 김 감독은 “강등권을 면하면서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려 대전의 존재감을 심어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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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