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수 불참하면 골든글러브 행사 취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05 13: 35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2012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 결정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혹스러움과 불만을 동시에 내비쳤다. 만약 선수협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불참한다면 행사 자체를 취소할 뜻도 밝혔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국장은 5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선수협이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음에도 KBO와 이사회가 확실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오는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했다. 선수협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이를 전해들은 KBO는 난감한 반응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아직 이사회 날짜는 조율 중이다”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모이는 것보다는 그 이사회에서 어떠한 ‘결론’이 나야한다는 것이 KBO의 기본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양 총장은 “그냥 모였다가 헤어질 것이라면 (이사회는) 벌써 12번도 했을 것”이라면서 “찬성이든 반대든, 혹은 다음달 결정을 내리든 어떤 의사표명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양자의 팽팽한 대립을 종합하면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이전까지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이사회를 여는 것이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긴급 이사회 소집 카드는 있지만 지금껏 요지부동이었던 구단들이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한편 KBO는 대리수상 등 대안도 논의하지 않은 상태다. 양 총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선수들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행사 취소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11일 시상식을 하지 못하면 행사장 대관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올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열기 어렵다”라고 못 박았다. 6일 열릴 단장회의 때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아쉬움도 드러냈다. 양 총장은 “압박용 카드인지는 몰라도 선수들이 상을 받는 자리인데 안 하겠다는 건 선수들의 손해다”라고 비판했다. 전지훈련,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또한 불참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준비할 것은 해놔야 한다. 만약 전지훈련을 불참했다가 2월에 10구단 창단이 결정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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