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 대한 평가치가 너무 높다".
LA 다저스와 류현진(25)의 연봉 계약협상이 쉽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미국 LA 타임스의 5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은 다저스의 장기 계약을 거절했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최소 3선발급"이라며 연봉 총액 5000만 달러선을 기준으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예상대로 우리 제안이 부족했다. 이제는 다음 단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보라스가 제시한 류현진의 총액 몸값 5000만 달러선이 너무 높다는 반응이다. LA 타임스가 보도한 협상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류현진에 대한 평가치가 너무 높다"며 난색을 나타냈다고 한다. 계약 마감시한은 11일. 어느덧 일주일 안으로 다가왔지만, 양 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최고 입찰액으로 약 2573만를 써낸 만큼 장기 계약으로 오래 붙잡고 싶어한다. 대다수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들은 입찰액과 비슷한 연봉총액에 계약을 맺어왔다. 보라스의 류현진 몸값 요구는 그동안의 포스팅 시스템에 따른 협상 기준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점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로 2000년 스즈키 이치로(1312만5000달러-3년·1400만 달러),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5111만1111달러-6년·5200만 달러), 2006년 이가와 게이(2600만194달러-5년·2000만 달러), 2011년 다르빗슈 유(5170만3411달러-6년·6000만 달러)는 입찰액과 비슷한 규모에 연봉 총액 계약 최종 체결했다. 2000만 달러 이상 입찰액은 5년 계약기 기본이었다.
계약 마감시한이 다가오자 다저스에서 먼저 "지금처럼 협상이 더디다면 류현진과 계약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압박했고, 보라스는 "류현진이 일본에서 뛸 수도 있다. 일본은 류현진이 충분히 취할 수 있는 옵션"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LA 타임스에서는 '류현진이 일본에서 뛸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을 1년만 쓰기 위해 약 2570만 달러의 돈을 지출할 일본 구단은 없을 것이다. 다시 원소속팀 한화로 돌아가 1년을 뛰고 다시 포스팅 시스템을 노리거나 그곳에서 2년을 더 뛰어야 할 것"이라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이번 기회에 다저스와 계약하지 못한다면 2년 후 FA 자격을 얻은 뒤를 노려야 한다는 뜻이다.
보라스는 "다저스와 제시안을 주고받았다.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콜레티 단장은 "협상을 어떻게 이어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난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남은 시간은 6일밖에 없다. 보라스의 초강수가 우려를 딛고 성공할 수 있을까. 류현진의 속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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