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 이을 '연봉 대박' 기대주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06 06: 53

팀의 4번타자가 첫 스타트를 제대로 끊었다.
넥센은 지난 5일 박병호와 올해 연봉(6200만원)에서 254.8% 오른 2억2천만원에 내년 연봉 협상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점-홈런-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오르며 역대 35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성적을 인정받아 구단 창단 이래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올해 팀내 타자 고과 1위인 박병호가 놀라우리만큼 빨리 연봉 계약을 끝내면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이슈는 지나갔지만 박병호 외에도 올 시즌 넥센은 개인 성적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선수들이 줄줄이 연봉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박병호 다음으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복덩이' 서건창(2400만원)이다. 서건창은 올 시즌 입단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27경기 115안타 70득점 39도루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했다. 도루 2위, 3루타 1위(10개)에 오르는 등 빠른 발을 뽐내 정규 시즌 신인왕에도 올랐다. 서건창도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200% 내외의 연봉 인상이 기대된다.
'터줏대감' 강정호(1억8천만원)는 올해 대부분의 타격 타이틀에서 5위 안에 들며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20도루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팀내 타자 고과 1위였음에도 팀 성적이 최하위를 기록한 탓에 2천만원 인상에 그친 강정호가 올 시즌 얼마나 오른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지 기대된다.
이외 연봉 인상 기대자는 33세이브(4위)를 올린 손승락(1억8천만원), 테이블 세터로 자리잡은 장기영(6900만원), 토종 선수 중 최다승(5승)을 거둔 김영민(3100만원), 선발 가능성을 비춘 장효훈(2400만원), 후반기 좋은 활약을 보인 김민성(7500만원) 등이 있다. 그러나 군복무, 재활을 마친 선수들, 제대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선수들의 경우 차가운 '칼날'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넥센의 연봉 협상 테이블 기본 원칙은 '상박하후(上薄下厚)'였다. 고액 연봉자들이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 성적이 추락한 데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올해는 워낙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이 많아 그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봉 인상이라는 선물을 받는 선수들의 몫은 다시 내년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이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