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LA 다저스가 사이영상을 받은 '너클볼 투수' R.A 디키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25)과 협상이 지지 부진한 상황에서 나온 이야기라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시작된 윈터미팅의 핫이슈로 디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뒤늦게 전성기를 맞고 있는 디키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최근 데이비드 라이트와 재계약에 성공한 그의 소속팀 뉴욕 메츠는 만 39세의 노장 디키에게 거액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디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자 여러 팀에서 메츠에 문의를 하고 있다. 그 중 한 팀이 바로 다저스라는 사실에 주목해 볼만하다. FA 투수 최대어 잭그레인키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다저스이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며 선발진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MLB닷컴'은 5일 기사에서 '유격수 디 고든과 베테랑 투수 크리스 카푸아노 또는 애런 하랑 그리고 마이너리그 유망주 잭 리가 트레이드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다저스가 그레인키·류현진을 잡지 못할 경우 대안으로 디키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다저스가 그레인키와 디키를 모두 잡는다면 기존의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3명의 사이영상 투수를 보유하게 된다'고 기대했다. 현실적으로 두 선수 모두 잡기란 쉽지 않겠지만 디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류현진과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을 전망이다.
다저스와 류현진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다저스에서 장기계약을 제시했지만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측에서 단칼에 거절했다. 이제 계약 협상 마감시한인 11일까지 단 5일밖에 남지 않았다. 7일 윈터미팅이 끝나면 나흘 남짓한 시간이 남아있다. 양 측 모두 "계약을 안 할 수도 있다"며 압박 작전에 들어간 상황에서 다저스의 디키 영입 가능성도 협상 테이블에서 '압박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34경기에서 233⅔이닝을 던진 디키는 20승6패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230개로 맹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너클블 투수로는 최초로 사이영상의 영예를 누리며 뒤늦게 전성기를 열었다. 그러나 1974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9세의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변수가 많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선발 로테이션 강화를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그레인키가 우선이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유망주를 바라는 메츠의 트레이드 요구를 채우기가 쉽지 않고, 여러 팀에서 디키에게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우리는 아무나 영입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며 선발투수 2~3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과연 다저스가 윈터미팅을 통해 그레인키 또는 디키의 영입을 실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류현진에게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앞으로 5일 남짓한 시간 안으로 결정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