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한화, 김태균-오선진 제외하면 주전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06 07: 20

결국은 내부 경쟁이 답이다. 
한화는 올 겨울 잃은 게 너무 많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둥지를 떠났고, 정신적 지주 박찬호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중심타자 장성호가 롯데로 전격 트레이드됐고, 1년 전 FA 시장에서 데려온 송신영도 특별지명 때 NC의 부름을 받고 이적했다. 여기에 선발 요원 양훈도 경찰청에 군입대, 전력 공백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 
잃은 건 많은데 얻은 게 거의 없다. 한화가 노릴 수 있는 전력 극대화는 결국 내부 경쟁 강화 뿐이다. 확실한 경쟁 체제를 통해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이다. 이미 서산 마무리훈련 때부터 이 같은 메시지를 선수단에 확실히 전달했고,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무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마무리훈련 동안 훈련량이 많았는데도 선수들이 불평불만 없이 잘 소화해줬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잘 되어있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지금 한화는 1~2개의 포지션을 제외하면 '내 포지션'이라는 게 없다. 전부 경쟁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선수들의 경쟁심도 확실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인 말한 1~2개 포지션은 1루수 김태균과 3루수 오선진을 뜻한다. 김 수석은 "김태균과 오선진은 성적이 있는 만큼 아무래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경쟁을 통해 자리를 가리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미 지난 3년간 부동의 주전이었던 장성호 트레이드로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바짝 조성돼 있다. 
확고부동한 4번타자 김태균과 올해 급성장한 오선진만이 안전하다. 정범모·박노민·이준수에 신인 한승택이 뛰어들며 더욱 치열해진 포수 자리를 비롯해 2루수 한상훈-이여상, 유격수 이대수-하주석이 경쟁선상에 있다. 외야도 최진행을 필두로 강동우·고동진·김경언·연경흠·오재필·양성우에, 군에서 돌아온 김태완·정현석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성한 수석은 "마무리훈련을 통해 외야에서 몇몇 선수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외야 경쟁이 재미있을 것"이라며 주목했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최진행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고정된 선수가 없었는데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마운드도 데니 바티스타와 김혁민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정해진 선발도, 중간-마무리도 없다. 유창식·윤근영·송창현이 왼손 선발로 경쟁해야 하고, 송창식과 안승민의 선발 전환 가능성도 있다. 
한화 관계자들은 마무리훈련 동안 "선수들이 이렇게 의욕적으로 하는 건 오랜만"이라고 했다. 누구나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의욕을 갖게 된 것이다. 기존의 선수들도 "못하면 경기에 안 내보낸다고 하니 열심히 해서 잘 보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무한 경쟁 체제를 통해 한화가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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