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1-2-3 펀치' 초읽기, 신생 NC 심장 완성?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2.06 10: 21

외국인 투수 세 명을 선발진으로 상향 배치하는 전략. 신생팀으로서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고 주전급의 기량이 미검증된 만큼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들을 선발진에 가세시킬 것인가. 프로야구 9번째 심장 창원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1-2-3 펀치 구도가 어떻게 구축될 것인지가 내년 성적을 가늠할 전망이다.
올 시즌을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보낸 NC는 100경기 60승 5무 35패로 전체 승률 1위(6할3푼2리)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테이프를 끊었다. 사이드암 에이스 이재학(22)은 15승 2패 평균자책점 1.55의 탈 2군급 성적을 올리며 가파른 기량 성장폭을 보여줬고 새로운 주포 나성범(23)도 무려 33개의 사구를 맞는 고역 속에서 94경기 3할3리 16홈런 67타점 29도루로 5툴 중심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비췄다.
여기에 지난 11월 15일 8개 구단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을 통해 송신영(전 한화), 이승호(전 롯데), 고창성(전 두산) 등 검증된 계투 요원들을 수혈했다. 야수진에서도 포수 김태군(전 LG), 내야수 조영훈(전 KIA), 모창민(전 SK) 등이 NC로 둥지를 틀며 주전급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췄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베테랑 중심 타자 이호준과 내야수 이현곤을 데려왔다. 남은 것은 외국인 투수 수급 문제다.

김경문 감독은 다음 시즌 기용하게 될 외국인 선수 3명에 대해 “선발 구도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8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16명을 모두 투수로 선택하면서 ‘투수 놀음’의 중요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경기를 만들어가는 선발 요원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국내 선수들도 좀 더 수월하게 기량 개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NC가 FA 시장에서 이호준, 이현곤을 수혈하며 예상보다 자금이 남아 그 여유분을 외국인 선수 수혈로 돌릴 수 있다더라”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외국인 선수 영입 총액을 3으로 균등하게 나눌 경우 현재 실정에서 수준급 외국인 투수 3명을 모두 손에 넣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예상 구도는 원투펀치의 비중을 높이고 3옵션은 어느 정도 이닝 소화를 해줄, 에이스급은 아닌 투수로 선발진이 구축될 전망이다. 홀수 구단 체제에서 일정 파행이 예상되는 만큼 1주일에 원투펀치 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일정도 가능하다. 따라서 3선발로 낙점될 외국인 투수는 일정이 여유있을 때 계투로서 아르바이트도 해야 한다. 원투펀치의 영입 금액이 커지고 3옵션은 리그에서 어느 정도는 검증된 유경험자의 낙점 가능성이 크다.
또한 김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외국인 선수의 인성을 굉장히 중요시했던 지도자였다. 열정적이면서도 국내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던 2007시즌 MVP 다니엘 리오스는 김 감독이 굉장히 선호했던 투수이며 현재 두산의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에 대해서도 “저렇게 자청해서 몸을 만드는 선수에게 더욱 고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2008시즌 전반기 개인주의 성향이던 좌완 게리 레스에 대해서는 “저 친구가 맷 랜들까지 물 들여 놓았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성격의 기복이 컸던 지난해 두산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 니에베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깊은 한숨을 연속했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국내 선수들과 화합하는 성품이 아니라면 곁눈질조차 하지 않을 김 감독의 성향이다.
신생팀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호성적을 기대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경기력에서 너무 밀려 동네북이 될 경우 프로야구 인기의 급락 여부도 무시할 수 없다. ‘다크호스’ NC 전력의 기반이 될 외국인 3펀치. NC의 선택은 어느 쪽으로 흘러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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