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극장가는 여배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대표 배우는 김아중과 한효주. 연말 스크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이들은 전과 다른 새로운 면모로 관객들을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배우는 캐릭터나 외모에서 너무나 다른 상반된 매력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디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김아중은 '나의 PS 파트너'(6일 개봉)에서 무결점 외모에도 남친 애정 결핍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윤정 역을 맡아 김환상적인 8등신 몸매를 유감없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다양한 아이템과 의상으로 패셔니스타의 면모도 드러낸다.

사랑스러운 오렌지 빛깔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구릿빛의 쭉 뻗은 각선미, 그리고 섹시한 건강미가 흐르는 까무잡잡한 피부가 돋보이는 김아중은 화려한 여성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캐릭터의 성격은 아름다운 외모와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위축돼 있고 연애에 있어서는 소심하기까지 하다. 5년여간 사귄 남자친구의 무관심에 애달파 하고, 하고 싶은 말도 속으로 꾹꾹 눌러참는 모습은 처연하기까지 하다.
한효주는 김아중과 정반대다. 화장도 머리 손질도 거의 하지 않은, 아니 관심조차 없어보이는 털털한 모습에 옷차림 역시 캐주얼 그 자체다. 하지만 우유 빛깔 하얀 피부와 예쁜 미소로 사랑스러움을 자아낸다.
한효주는 영화 '반창꼬'(19일 개봉)에서 매번 제 멋대로 말하고 거침없이 행동하며 상처도 사랑도 없는 척하지만 단 한번의 실수로 위기에 처한 의사 미수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그가 분한 미수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거침 없이 돌진하고, 까칠하게 보일 정도로 터프한 여성. 욕도 찰지게 하고, 술자리에서 남자와 몸싸움도 벌일 정도로 겁이 없다. 무엇보다도 속에 담아있는 말은 내뱉고 마는 터프한 캐릭터로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김아중이 이미 '미녀는 괴로워'에서도 뽐낸 바 있는 로맨틱코미디에 타고난 본능적인 감각을 선보인다면, 한효주는 그간 보여줬던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에서 반전을 꾀했다. 올해 약진이 두드러졌던 멜로물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들이고, 두 배우 모두 남성들 못지않게 여성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는 공통점도 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여배우들이 올해 극장가에서 돋보인 '여풍'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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