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외국인 선수 선발은 다음 시즌에도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구단도 이 대전제 속에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SK는 2012년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경험을 믿고 영입한 아퀼리노 로페즈는 어깨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 퇴출됐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데이브 부시 역시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17경기에서 4승6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리오 산티아고는 기대 이상의 몫을 했지만 역시 무릎 부상으로 2달간 이탈하며 팀을 고민하게 했다.
이에 SK는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부시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마리오는 아직도 유보적이다. 부상을 입었던 무릎 때문이다. 민경삼 SK 단장은 “마리오가 현지에서 무릎 검진을 받았는데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면 재계약하기가 껄끄럽다.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는 두 명 모두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구단 스카우트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대체 외국인 선수 선발 작업에 들어갔다. SK는 현재 진상봉 운영팀장이 윈터미팅을 지켜보기 위해 미국에 있다. 구단 운영에 참고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지만 외국인 선수 선발과도 연관이 있다.
방침도 정했다. 투수 2명을 뽑기로 했다. 큰 변수가 없는 이상 내년에도 SK의 외국인 선수는 투수 두 명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SK 마운드에는 견고한 외견과는 다르게 내년에도 변수가 많다. 마무리 정우람이 군 입대를 선택했고 김광현을 비롯해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 올 시즌에도 김광현 송은범의 부상으로 고전했던 SK다. 이에 일단 마운드를 굳건히 함으로써 무게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선발요원 두 명이 합류할 경우 SK 선발진은 넉넉한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김광현 송은범 윤희상 채병룡까지 최소 6명의 선발진이 꾸려진다. 이 중 송은범 채병룡은 중간에서도 뛸 수 있다. 정우람의 이탈 공백을 생각할 때 불펜에서 힘을 보태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선발이 내년 마운드 구상의 밑그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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