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30)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집결한 1000여명의 팬들 속에서 전역식을 마쳤다.
현빈의 전역식이 6일 오전 10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해병대 사령부에서 1000여명의 팬들과 100여개의 언론매체가 집결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전역식 현장에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팬들이 모여 한류스타 현빈의 힘을 느끼게 했다.
전날(5일) 내린 폭설 때문에 영하로 기온이 떨어져 입김이 나오는 날씨에도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케이크, 선물 등을 준비해 2년 여 만에 복귀한 현빈을 환영했다. 드디어 현빈의 모습이 보이자 팬들은 일제히 소리를 지르고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오랜만에 현빈과 인사했다.

전역 신고를 마친 현빈은 전보다 훨씬 늠름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취재진과 국내외 팬들을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눴다.
현빈은 먼저 입대 때와 마찬가지로 모자를 벗고 큰절을 하고 일어나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어 현빈은 육성으로 “김태평은 2012년 12월 6일 전역을 명받았습니다. 필승”고 경례를 하며 전역신고를 마쳤다. 현빈이 드디어 641일 만에 해병대 김태평에서 배우 현빈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현빈은 “오랜만이다. 보고 싶었다”고 첫 마디를 건네며 “일단 이렇게 날씨가 춥고 도로 사정도 안 좋고 상황이 많이 안 좋았는데 새벽부터 전역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팬들과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현빈은 “21개월 전에 여러분에게 큰 절을 올리고 군입대를 했는데 어느덧 그 시간이 지나서 여러분들 앞에 서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 군대 와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며 “21개월 전에 내가 조금 더 단단해져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군복무를 하면서 그 약속은 지킨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또한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고 여러분께 다가가기에 당당하게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정말로 어린 친구들의 좋은 에너지 많이 받았다. 에너지를 잘 쌓아놨으니 여러분들에게 보답하겠다. 다음에는 군인신분이 아닌 민간인 배우로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현빈은 연기에 대한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빈은 “그 동안 연기가 너무나 하고 싶었다”며 갑자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뒤를 돌아보고 마음을 추스르던 현빈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더니 다시 돌아서서 말을 이어갔다. 현빈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돼 있을 정도였다.
이어 “휴가 때도 내가 연기를 할 수가 없으니까 연기하는 곳에 가서 연기 보면서 마음을 달랬던 것 같다”며 “나한테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 왔고 여러분들이 기다려 준만큼 준비해서 잘 하고 싶었던 연기, 나의 연기를 보고 싶었던 분들에게 군대에서 생활했던 동안 받았던 에너지를 그 에너지를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빈은 늠름하게 경례를 하며 팬들과 대중에 대한 전역신고를 마쳤다.
한편 2011년 초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것에 이어 영화 ‘만추’로 큰 인기를 끌었던 현빈은 같은 해 3월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2년여 간 군복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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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