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명에 너무 도취됐다".
고양 원더스 김성근(70) 감독이 한국 프로야구에 다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6일 서울 플라자호텔 지하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소감을 밝힌 자리에서 김 감독은 "공로상은 처음 받는다"면서 "아직 (야구계에) 할 일이 많은데 너무 일찍 상을 받았다"고 웃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세상에서 버림 받았다. 소외된 선수들이 세상에 빛을 보려면 기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고양 원더스의 어려운 사정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고는 "내년에 프로(2군리그)에 속하는 것보다 프로에 가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키우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에만 김 감독은 5명의 선수를 프로 구단에 보냈다.
작심한 듯 김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에 따끔한 일침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바깥에서 보니까 700만 관중에 너무 도취됐다. 우리나라 야구 자체가 위기속에 있다"면서 "이때 야구 선수들과 관계자 여러분이 힘을 합쳐야 한다. 안 그러면 어려운 시기가 온다"고 했다.
특히 10구단 문제를 언급했다. KBO와 선수협은 10구단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11일로 예정된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달 내로 이사회에서 10구단 관련 안건이 논의되어야만 하는데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감독은 "올해 안에 10구단 문제가 해결 되어야 하는데 시간을 끌고 있다"며 "사리사욕을 버리고 그 속에서 모두 힘을 합쳐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한국 프로야구에 일침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8월에는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이 떨어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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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