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는 거리가 먼, 오는 부상도 피해갈 것만 같았던 FC바르셀로나의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5, 아르헨티나)가 쓰러졌다. 지난 2010년 10월 이후 근 2년3개월여 만의 일이다.
메시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36분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한 뒤 다리에 통증을 느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한 메시는 이후 들 것에 실려 나갔고, 결국 남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 채 경기는 끝이 났다.

그간 국가대표팀과 클럽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그 흔한 부상 소식 하나 없이 완벽한 활약을 선보였던 메시였기에 그가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었다.
더욱이 2012년 한 해 84골을 터트리며 독일의 ‘득점기계’ 게르트 뮐러가 지난 1974년 세세웠던 85골 기록에 도전하고 있었기에 부상에 대한 우려는 더 컸다.
메시의 부상 소식은 전세계 언론에게도 큰 이슈가 됐다. 로이터 통신은 “메시가 부상으로 쓰러진 건 지난 2010년 9월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라고 전했다. 당시 발목 부상을 당했던 메시는 2경기에 결장해야 했다. 하지만 메시는 이후 부상에서 돌아온 뒤 지금껏 2년3개월여 동안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클럽을 오가며 157경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강철몸을 과시했다.
다행히도 이번 부상은 그 정도가 경미해 2경기 이상 결장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바르셀로나 역시 벤피카전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의 부상은 단순 타박상”이라 전하며 “회복 속도에 따라 주말에 있을 레알 베티스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 실력 외에 다른 선수의 경우 한 시즌에 한 번쯤은 찾아오는 크고 작은 부상마저도 피해가며 진정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메시다. 가벼운 부상이지만 메시가 쓰러졌다는 사실은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는 날 그 어떤 이슈보다 전세계 축구계의 관심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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