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단연 눈에 띄는 예능돌을 꼽으라면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다. 데뷔 3년차,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던 광희는 올해 SBS '정글의 법칙',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 이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까지 줄줄이 고정 자리를 꿰차며 쉼 없는 예능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광희에게 고민이 엿보인다. 광희는 지난 11월 24일 방송된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해 예능돌로서의 애환(?)을 드러냈다. 그간 무수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늘 밝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그의 속내는 알고 보니 꽤나 지치고 무거운 듯 했다. 이날 광희는 데뷔한 후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하도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돌아다녔더니 이제는 토크 거리(에피소드)가 바닥이 났다는 것. 25살 짧은 인생에서 더 나올 에피소드도 없는 여건이라고 밝히며 웃기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다보니 지친 인상이 역력했다.
광희는 타고난 입담꾼이자 어린 나이와 경력에 비해 방송에 대한 감각이 워낙 탁월한지라 예능국 제작진의 예쁨을 받는 존재다. 그래서 지상파 3사를 종횡무진하며 게스트로 활약했고 이제는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와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 간판 예능의 고정 멤버로 나서며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이날 광희의 고백은 상당히 심사숙고해야 할 거리다. 일단 아이돌 그룹의 일원인 만큼 본업과 부업(예능) 사이 밸런스 유지가 중요하다. 예능에서 이미지 소비나 에너지 소모가 과도할 경우 가수로든 예능인으로든 꾸준히 활동하는 데 무리가 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광희의 이날 고백은 인상 깊다. 늘 에너자이저 같았던 광희가 담담히 토로한 그 고민은 3년차 엔터테이너로서의 성장통인 듯 보였다. 거침없는 성형 고백부터 몸을 던지는 활약상까지, 다양한 재주를 발휘해 큰 웃음의 원천이 되어온 광희는 TV 속 모습처럼 마냥 가볍거나 철없지 않았다. 사랑받는 엔터테이너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가수로서나 예능인으로서나 롱런을 계획하는 개념 아이돌이다. 이런 광희 곁에 국민MC 강호동이 든든한 대선배로 자리하고 있단 사실이 더 다행스럽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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