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 뭉친 선수협, 강경 카드 들고 나온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06 16: 22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하루 빨리 10구단 창단을 승인하라고 압박했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파국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선수협은 6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총회를 열고 오는 11일로 예정되어 있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을 결정했다. 1월 15일까지인 비활동기간에도 구단의 지시를 일체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2012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파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비활동기간에도 구단과의 마찰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진통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선수협은 똘똘 뭉쳤다. 9개 구단이 모두 이 의견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선수협 회장은 “의견을 내놓고 이 안건에 대해 구단별로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한 뒤 뜻을 모았다. 전 구단이 다 찬성했다”라고 밝혔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 역시 “한 팀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선수협의 의지를 전했다.

12월 말까지 한국야구위윈회(KBO) 이사회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선수협은 그 전에 미리 강경책을 들고 나왔다. 더 이상 속지 않겠다는 강한 의사다. 박재홍 회장은 “우리가 올스타전을 양보했던 것은 12월 이사회에 대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단과 관련되어 아무 것도 나온 것이 없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선수협이 미리 공세를 높인 것은 10구단 창단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총장은 “올스타전 이전에는 2014년 1군 참여가 목표였다. 지금 선수협의 뜻은 늦어도 2015년 10구단의 1군 참여다”라고 말했다. 이 목표를 이루려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10구단 창단 승인이 나야 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15년 1군 참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보이콧’을 통한 압박에 나섰다고 풀이할 수 있다.
9구단 체제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선수협 여론을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미 2013년 일정에서 롯데 등 몇몇 팀들이 피해를 보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박 회장은 “한다는 기업도 있고 지원할 도시도 있는데 왜 창단 승인을 하지 않느냐”라고 말하면서 10구단 창단 승인을 외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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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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