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행동 선수협, 더 강한 카드 '만지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06 16: 41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과 비활동기간 단체행동을 결의했다. 만약 사태가 계속 평행선을 긋는다면 더 큰 파국도 우려된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은 맛보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
선수협은 6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총회를 열고 오는 11일로 예정된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 그리고 1월 15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비활동기간 단체행동을 결의했다. 말 그대로 1월 15일까지의 모든 일정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2012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파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비활동기간에도 크고 작은 마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선수협은 대화의 여지는 열어두면서도 타협에 대해서는 오직 ‘10구단 창단 승인’이라고 밝혔다. 이제는 이사회 개최를 넘어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한 것이다. 박재홍 선수협 회장은 “만나는 건 큰 문제가 아닌데 창단 승인이 나야 한다”라고 못 박으면서 “어중간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강경한 메시지를 전했다.

1월 15일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의 대응책도 다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월 15일 이후의 로드맵도 이번 총회에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1월 15일 이후에도 창단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단체행동이 기다리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 회장은 “그때 가서 이야기하겠다”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지훈련 불참,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 등 굵직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도 “자세한 이야기는 1월 15일 이후 밝힐 것”이라면서도 “강도는 세다”라고 이 추측을 뒷받침했다.
이 파국이 끝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10구단 창단 승인이다. 박 회장은 “1월 15일 이후 대책도 세워져 있지만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 사무총장도 “1월 15일까지 시간은 준다는 것이 선수협의 생각이다. 우리가 파업과 훈련중단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10구단 창단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공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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