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파트너' 지성, 찌질해도 멋있네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12.06 16: 59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겼다는 말을 듣곤 결별한지 83일 밖에 되지 않았다며 분노하는 남자, 술을 진탕 마시고는 옛 애인에게 전화하는 남자. 그야말로 찌질함의 결정체인데 그래도 멋있는건 왜일까.
영화 '나의 PS 파트너'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지성은 극 중 7년 사랑의 종지부로 멘탈붕괴된 남자 현승 역을 맡아 찌질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사실 '나의 PS 파트너' 속 지성은 그간의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젠틀하고 지적인 분위기와는 정반대다. 술에 취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전여친에게 전화를 걸고 그녀와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는, 현실적이고도 찌질한 모습이다.

게다가 남자들끼리 하는 야한 농담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항상 젠틀할것만 같던 지성의 입에서 나오는 성적인 농담은 당황스럽기까지 할 정도.
그런데 밉지가 않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그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기 때문. 옛 연인을 잊지 못해 비 속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그녀의 새 남자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며 방황하는 모습은 남성 관객들에게는 공감을, 여성 관객들에게는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더불어 헤어진 여자친구 앞에서 있어보이기 위해 있는 척을 하면서도 본인의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은 귀여운 매력까지 발산한다.
또 한가지, 영화 속 등장하는 지성의 '키보드 복근'은 여심을 술렁이게 만들 정도로 완벽,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한편 '나의 PS 파트너'는 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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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PS 파트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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