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자존심을 세운 것은 상무였다.
이훈재 감독이 이끄는 상무는 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최장전 결승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서 박찬희(15점, 9리바운드)와 윤호영(15점, 6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65-61로 승리했다. 이로써 상무는 초대 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또 상무는 KBL 공식경기 83연승과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전국체전과 농구대잔치, KBL 윈터리그, 세계군인체육대회, 프로-아마 최강까지 100연승을 달성하며 최고의 기세를 이어갔다. 상무는 우승으로 상금 5000만 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상무의 구성은 모두 프로선수들로 되어 있다. 팀의 핵심인 윤호영, 강병현, 박찬희 등은 모두 KBL서 한자리를 차지 했던 선수들. 프로 데뷔 후 우승을 맛보고 병역 의무를 위해 상무에 지원한 선수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며 KBL팀들을 강력하게 몰아쳤다.
이미 상무는 대회 전부터 대부분의 감독들이 우승 후보 0순위로 꼽았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에 임하는 가운데 프로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던 선수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선수단과 함께 상무는 프로팀들에 비해 더 많은 준비를 했다. 일정에 대한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 놓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 준비 과정 동안 프로팀들의 패턴과 전술을 연구하며 대응작전을 짰다.
상무는 이번 대회를 위해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다. 바로 군인들에게 최고의 선물인 '포상휴가'. 상무는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어마어마한 포상휴가를 받는다. 일반 군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휴가에 선수들은 더욱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존심이다. 국내 선수들로 구성된 자리에서 상무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프로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미 KBL 무대서 한 자리를 차지했던 선수들이기에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컸다. 결국 상무 선수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뽐내면서 우승과 함께 KBL의 자존심도 뽐내는 결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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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