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거함' 삼성화재를 벼랑 끝까지 몰아넣고도 마지막 마무리에 실패하며 역전패했다. 다 잡은 대어를 눈앞에서 놓친 신영철 감독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며 아쉬운 심정을 내비췄다.
대한항공은 6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2(23-25, 25-20, 25-17, 23-25, 9-15)로 역전패했다.
백업 선수들이 다수 나선 삼성화재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 3세트를 잇따라 잡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승부처였던 4세트를 25-23으로 내준 뒤 5세트마저 허무하게 빼앗기며 무릎을 꿇었다.
신영철 감독 역시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고 말문을 연 신 감독은 다 잡은 경기를 내준 것에 대해 "선수들 역시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스스로가 책임의식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며 마지막 4, 5세트를 내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신영철 감독은 삼성화재가 1세트에 유광우, 고희진, 석진욱 등을 빼고 백업 멤버들을 투입한 것에 대해선 "상대가 백업 멤버를 냈음에도 1세트를 졌다는 게 중요하다. 감독으로서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삼성화재를 맞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마티에 대한 질문에는 "몸이 조금 무거웠다"고 말하면서도 "그것보다 우리는 작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기고 있어도 대비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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