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프로-아마 최강전은 '아마의 반란'으로 막을 내렸다.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대체적으로 대회 취지에는 동감을 했다. 과연 이번 대회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상무가 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서 전자랜드를 65-61로 누르고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KBL 출신의 윤호영, 강병현, 박찬희 등이 버틴 상무는 문태종이 홀로 활약한 전자랜드를 물리쳤다.
지난 2009년 12월 이후 국내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상무는 100연승의 기쁨까지 함께 누리며 '불사조' 군단의 위용을 다시 한번 뽐냈다. KBL 공식 경기로만 따져도 83연승 행진이다.

결승전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엎치락 뒷치락하면서 양팀의 승부는 알 수 없었다. 3쿼터까지만 하더라도 상무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전자랜드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전자랜드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팀을 정상화 시키기 위해 선수들 모두 농구화 끈을 새로 맸다. 16강전부터 주전 대부분을 기용하며 진지하게 대회에 임한 전자랜드는 대학리그 챔피언 경희대를 시작으로 오리온스, 삼성을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상무도 전자랜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L 팀들에 비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았던 상무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프로와 맞섰다. 그만큼 경기력이 안정적이었다. 또 KBL에서 한 몫을 담당했던 선수들이 버텼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없는 KBL 팀들 전력과 다를 바 없었다.
관중몰이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승전에서는 기대만큼의 관중이 찾았지만 준결승전까지 평균관중은 KBL의 경기 보다 훨씬 적었다. 기대만큼의 관중 동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 열심히 뛰었다. 우승 상금이 5000만 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시즌 때문에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그동안 궁금했던 KBL과 대학의 수준차는 분명히 증명됐다. 외국인 선수 없이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던 대학농구는 프로에 패하면서 탈락, 돌풍의 팀이 나오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대회 개최 시기다. 시즌 중에 하면서 프로팀들은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장소야 차치하더라도 대회 기간이 제대로 됐다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대회 MVP에 오른 윤호영은 "만약 내가 동부로 복귀했을때 컵대회가 다시 열린다면 시즌 개막 직전에 했으면 좋겠다"면서 "개막 전에 하면 조직력도 다지고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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