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던 전우치가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라이벌의 맹공에 날개가 꺾인 걸까.
7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는 전국기준 10.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12.1%)보다 1.3%포인트 하락한 성적으로 동시간대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이날 MBC '보고싶다'가 11.5%의 시청률을 기록, 전날 방송분(11.0%)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면서, 방영 이후 처음으로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한 '전우치'는 전작인 '착한 남자'의 바통을 이어 받으면서 동시간대 왕좌에 앉았다. 그간 '보고싶다'의 맹추격 속에서도 불안하나마 정상을 지켜왔던 '전우치'는 결국 라이벌에게 왕좌를 내주게 됐다. '보고싶다'는 야금야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끝에 '전우치'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날던 '전우치'가 떨어진 데에는 내외부의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첫회부터 제기된 CG의 질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은데다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난관이 이어졌다. 강동원 주원의 영화 '전우치'(2009)와 곧잘 비교 대상이 되면서 스토리는 물론 전반적인 완성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들이 팽배했다. 이러한 작품 자체의 결함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듯 보인다.
그런가 하면 팽팽한 라이벌 '보고싶다'의 맹추격도 큰 부담이 됐다. '보고싶다' 역시 방영 전과 초기에 걸쳐 캐스팅 논란, 성폭행 소재 논란 등에 휩싸이며 우려를 샀지만 주연을 맡은 박유천 유승호 윤은혜의 삼각 로맨스와 더불어 범인을 밝혀나가는 수사 과정이 흥미를 유발하며 안방의 눈길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따라서 '전우치'의 입장에서는 스스로 내실을 다지지 못한 와중에 '보고싶다'의 맹공까지 겹치니 불안한 날갯짓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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