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와 정우성에 대한 세간의 오해가 조금은 풀릴 수 있을까.
정우성이 지난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한 때의 연인 이지아에 대해 언급해 화제다. 이날 정우성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어조로 이지아와의 연애, 그리고 '여인 이지아'에 대해 풀어놨다. 방송 전, 다 지난 일을 이제와 왜 굳이 털어놓는 가 의문을 가졌던 대중은 침착하고도 정직한 정우성의 얘기에 빠져들며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됐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정우성은 옛 연인과의 짧지만 폭풍 같았던 3개월의 연애 스토리를 고백했다. 첫 만남부터 호감을 쌓아간 과정, 그리고 파파라치 사진으로 화제가 된 파리 동반 여행, 이후 이지아와 서태지의 비밀 결혼과 이혼 뉴스로 인해 선택한 결별 후일담 등이 차례로 흘러나왔다. 또 이지아라는 사람에 대한 세간의 오해와 억측, 각종 루머를 안타까워하며 대중의 마음에 호소하기도 했다. 요약하면 서태지와 이지아의 관계에 대해 파리 여행에서 처음 들어 알고 있었고 (관련 기사가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지아는 많은 이들의 오해나 루머와 달리 상당히 좋은 사람이라는 얘기였다.

정우성과 이지아는 지난 해 2월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했고 프랑스 파리에서 함께 찍힌 사진이 보도되면서 공개 연인이 됐다. 그러나 약 3개월 후, 이지아와 서태지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 정우성은 이지아와 서태지의 스캔들에 대해 "모른다"는 식으로 답하며 침묵으로 일관 했다. 때문에 '엄청난' 이지아와 사귄 희생양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일 이후 1년 반 가량의 시간이 흐른 지금, 정우성의 뒤늦은 고백은 놀랍고도 신선했다. 일단 평소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에 좀처럼 얼굴을 내민 적 없던 그가 부활하는 '무릎팍도사'의 부름을 받고 TV에 나선 것만 해도 놀라웠지만 그 자리에서 이지아와의 묵은 연애담을 고백한 건 예상외의 행보였다. 이미 결별한지 한참이 지난 지금, 당시의 우여곡절을 고백하기가 쉽기만 했을까. 또 굳이 필요했을까.
하지만 정우성은 이날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톱스타로서, 또 그 이전에 한때 사랑했던 여인의 남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대담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 혹은 이지아를 둘러싼 대중의 오해를 풀고 당사자들 사이 소중했던 마음을 뒤늦게나마 인정받고자 애쓴 기색이 역력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옛 연인에 대한 남다른 배려가 담겨 있음은 물론 톱스타로 살아가면서 겪는 고충에 대한 서글픔도 엿보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정우성, 남자답네", "정우성-이지아, 안타까운 사랑이었군", "세기의 스캔들.. 너무 오해만 하지 맙시다. 앞으로는 추측 금지", "정우성의 진심이 느껴져 좋은 방송이었습니다. 두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시간" 등과 같은 의견을 올리며 여운을 곱씹고 있다.
issu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