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인상' 서건창, 최저연봉 설움 벗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07 13: 12

올 시즌 신인왕 서건창(23, 넥센 히어로즈)이 연봉 200%대 인상이라는 '12월의 선물'을 받았다.
넥센은 7일 내야수 서건창과 올해 연봉(2400만원)에서 220.8% 인상된 7700만원에 2013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서건창은 올해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인 2400만원을 받았으나 드디어 프로야구 평균치(약 9000만원)에 가까워졌다.
올 시즌 서건창의 활약은 리그 수준급이었다. 서건창은 개막전 2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행운을 잡으면서 점차 뛰어난 실력을 발휘, 넥센의 붙박이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올 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115안타(1홈런) 70득점 39도루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하며 도루 2위에 올랐다.

서건창은 올해 어느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으나 그가 신고선수였던 탓에 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신고선수는 첫해 계약금 없이 2400만원을 받는다. 다만 프로야구 규약상 5000만원 이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1군에 있는 날짜만큼 추가 연봉을 받게 돼 있어 풀타임을 뛴 서건창의 실질적인 총 연봉은 4000만원 정도였다.
서건창과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근우(SK)는 3억1천만원, 안치홍(KIA)은 1억2500만원을 받는다. 프로 선수들은 실력과 연차만큼 연봉이 누적되기 때문에 1년을 뛴 서건창을 당장 위 선수들과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2400만원을 받고도 올해 이들에 뒤쳐지지 않는 경쟁을 펼친 서건창이 다른 신고, 신인선수들에게 큰 롤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중반 저액 연봉 선수들의 추가 연봉 규약에 대해 조사하면서 서건창에게 한 달에 얼마를 받는지 물었다. 그는 "통장을 본 적이 없어 알 수가 없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돈에 상관없이 지금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덕분에 같이 행복했던 구단은 그에게 큰 보상을 했고 서건창은 드디어 제 실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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