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새 피’ 변진수, “김성배표 스플리터 준비 중”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2.07 15: 46

“용덕한 선배가 롯데로 가시기 전에 추천을 해줬어요. 약간 투구 스타일이 김성배 선배랑 비슷한 것 같아서 반포크볼을 익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요”.
올 시즌 두산 베어스 계투진의 혜성이 되며 미래 가치를 더욱 높인 1년차 사이드암 변진수(19)가 새 무기 장착을 준비 중이다. 바로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계투진 핵심 요원인 김성배(31)의 스플리터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두산에 2라운드 신인으로 입단한 변진수는 개막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으나 시즌 중반부터 1군에 합류, 31경기 4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71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한 때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었으나 경기와 이닝 수가 적어 후보에는 오르지 못한 변진수는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0.82와 피안타율 1할5푼의 특급 세부 스탯까지 선보였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호투하며 가능성을 높인 변진수는 현재 잠실구장을 찾아 개인훈련에 여념이 없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떠올리며 “관중 분들이 띄엄띄엄 있으면 주변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데 운집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르니 오히려 주변 이야기가 잘 안 들려 집중이 편했다”라고 밝힌 강심장 신예 변진수다.
신인으로서 뛰어난 활약상을 선보였으나 변진수는 ‘1군에서 꾸준히 뛰기는 구종이 많지 않다’라는 약점을 지적받아왔다. 시즌 중 구종 추가가 쉽지 않은 만큼 변진수는 경기 중 신무기 구사를 삼가는 대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기를 연습해왔다. 새롭게 추가하는 공은 정통 포크볼은 아닌 스플리터, 이른바 반포크볼이다.
“떨어지는 변화구 추가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그런데 체인지업이나 싱커의 경우는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되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습득 중인 공이 반포크볼이에요. 검지와 중지를 끝까지 끼우지는 않는 반포크볼 형태로요”.
변진수에게 스플리터를 권유한 이는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롯데 포수 용덕한(31). 이적 직전 2군에서 호흡을 맞추던 용덕한은 변진수와 1년 선배 김성배의 투구 스타일이 비슷한 점을 착안, 김성배의 스플리터를 권했다.
“덕한이 형이 트레이드 되기 얼마 전 스플리터를 권해주셨어요. 김성배 선배랑 스타일이 비슷하니 팔꿈치에 무리를 덜 가게 하고 손목 스냅으로 회전력을 높이는 스플리터를 던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다음 시즌에는 성배형처럼 좋은 스플리터를 던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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