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 신인상은 못 받아도...‘진짜 십대 가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2.12.07 15: 58

[OSEN=정유진 인턴기자] 가수 이하이에게 최근 아쉬움을 남긴 일이 하나 생겼다. 국내 최고의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MAMA(Mnet Asian Music Awards)의 신인상 후보에서 제외된 것. 이하이의 신인상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사실 논란의 여지는 없었다. 심사 해당 대상이 2011년 10월 24일부터 2012년 10월 23일까지 발매된 음반 및 음원이었기 때문. 이하이는 지난 10월 29일에 데뷔했다.
괴물 신인. 데뷔한 이례 이하이의 이름에 붙어 다니는 별명이다. 그는 데뷔한 이후 고작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각종 음악 방송 및 음원 차트의 1위를 휩쓰는 괴물 같은 위력을 보였다. 지난달 8일에는 엠넷 '엠카운트다운'서 가진 데뷔 무대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는 이색적인 행보를 보였으며, 11월 2주차 미국 빌보드 K팝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는 CNN이나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유명 해외언론의 주목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 16살의 어린 소녀가 지난 4월 종영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한 후 소속사를 정하고, 데뷔를 하고 한 달 만에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기까지 고작 7개월이 걸렸다. 물론 소속사 YG의 후광을 힘입은 성공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뒤집으면 국내 최고 마이더스의 손 양현석의 선택을 받은 이하이의 특별함과 재능을 반증하는 일례다. 무서운 신인 이하이가 가요계에 끼친 영향력은 뭘까.

1.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여성 참가자의 첫 성공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혹은 준우승자 출신 참가자들은 출연 당시의 인기가 가장 높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그들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음악 자체로 성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배출한 많은 우승자들이 있었지만, 손에 꼽히는 정도다.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라는 객관적인 기록을 내며 성공한 허각, 올해 초 12주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버스커버스커가 그 예다. 이하이는 각종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고, 음원차트는 무려 22일째 1위를 차지하며 버스커버스커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허각-버스커버스커가 모두 남성 참가자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여성 참가자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2. 퍼포먼스 아닌 가창력의 승부
보통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아이돌 가수들은 또래의 시선을 사로잡을 화려한 의상과 퍼포먼스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OO춤’, ‘XXX춤’ 등 이름이 붙은 특유의 춤을 전파(?) 시키며 인기를 얻는 게 보통이다. 이하이 역시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춘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 이하이의 퍼포먼스에 대한 평가는 ‘조금 아쉽다’ 혹은 ‘어색해서 귀엽네’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이하이가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한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음악 때문이었다.
3.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있는 십대 가수
지난달 13일 음악 포털 사이트 벅스는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횟수를 기준으로 조사한 이하이의 데뷔곡 ‘1,2,3,4’의 연령별 선호도는 예상 밖의 결과를 보여줬다. ‘1,2,3,4’가 30대에게 31%, 40에게 24%라는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었던 것. 30대 선호도의 수치는 10~20대 36%의 수치에 거의 맞먹는 기록이다. 어린 소녀 가수로서 30-40대에게도 통하는 감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처럼 신인으로서 진기한 기록들을 만들어 낸 이하이. 신인상은 아쉽게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지만, 2012년의 가장 강력했던 신인으로 기억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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