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동기생 암 투병에 안타까운 마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2.07 16: 06

“덩치는 산 만한 녀석이. 왜 그렇게 아파서”.
함께 고교 무대를 뒤흔들었고 세계 청소년 선수권 우승 감격도 누린 데다 같은 팀 입단 동기다. 자신은 올 시즌 어엿한 10승 선발로 우뚝 섰으나 이적생이 된 동기는 병마에 사로잡혀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 두산 베어스의 젊은 우완 에이스 이용찬(23)이 대퇴골두육종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하는 지경까지 이른 이두환(24, KIA 타이거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이용찬은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더스틴 니퍼트-노경은과 함께 두산 선발진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162이닝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7회로 어느 팀에 놓아도 1~2선발이 될 만한 실력을 유감없이 떨친 이용찬이다.

그러나 현재 이용찬의 마음은 울적하다. 2007년 두산 입단 동기이자 고교 동기인 이두환이 악성 종양으로 인해 생사를 건 사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 2006 쿠바 세계 청소년 선수권 BEST 9에도 뽑히며 미래의 거포로 주목받았던 이두환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이적한 뒤 올해 초 왼 다리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대퇴골두육종 판정을 받았다.
고관절 부위 악성 종양으로 인해 항암 치료도 여러 번 받았으나 종양이 다리는 물론이고 폐까지 전이된 위급한 상황이다. 생명이 위태롭던 만큼 이미 왼 다리를 절단해냈으나 폐까지 전이된 암 세포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지경. 지난 6일 선수협 총회에서도 이두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선수들이 십시일반 후원에 뜻을 모으고 자선 행사도 계획 중. 이용찬은 “장충고 총동문회를 앞두고 있는 데 선배들께서 ‘두환이를 도와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이셨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덩치는 그렇게 산 만한 녀석이 왜 그렇게 아파서". 두산 시절에도 이두환은 기량을 끌어올리던 순간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2군에서 재활을 하기 일쑤였던 비운의 유망주였다. 야구 잘 하던 친구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는 이용찬인 만큼 이루 말 할 수 없는 슬픔에 휩싸였다.
 
이두환의 전 소속팀인 두산 선수단도 그를 위한 자선 행사를 계획 중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 계획이 나오게 될 예정. 친구의 선수 생활 재개 꿈은 사라졌으나 사람으로서 삶까지 버려둘 수 없는 동기생 이용찬의 마음은 무겁고도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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