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부터 ‘보고싶다’까지..첫사랑에 울고 웃은 2012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2.12.07 17: 26

[OSEN=박정선 인턴기자] 2012년은 첫사랑으로 시작해서 첫사랑으로 끝맺은 한 해였다. 연초 방송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부터 영화 ‘건축학개론’, 영화 ‘늑대소년’, 현재 방송중인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까지 우리는 아련한 첫사랑에 울고 웃으며 한 해를 보냈다.
‘해품달’은 1월 방송을 시작해 추운 겨울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최고 시청률 42.2%라는 놀라운 기록과 함께 ‘해품달’ 열풍을 일으켰다. 다양한 콘텐츠가 공존하는 요즘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해품달’은 사극 판타지라는 독특한 장르임에도 당당히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아역배우 여진구는 ‘해품달’을 통해 성인연기자 못지않은 내공을 선보이며 애틋한 첫사랑의 병을 앓는 왕 이훤의 어린 시절을 탁월하게 연기했다. 이에 네티즌은 16세 여진구가 나이 찬 오빠보다도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여 ‘진구 오빠’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건축학개론’은 ‘해품달’의 종영과 맞물려 등장해 바통을 이어받았다. ‘건축학개론’은 41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첫사랑 신드롬’을 만들어냈고 1990년대의 서울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며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했다. '건축학개론'은 '늑대소년이 그 기록을 깨기 전까지 멜로영화 최고 관객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건축학개론'의 여주인공 수지는 이 영화를 통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영화 속 수지는 남성들이 마음 속에 간직해온 첫사랑 소녀의 모습 그 자체였다. 수지는 순수하고 청순한 외모로 풋풋한 첫사랑에 빠진 소녀를 연기하며 남성 관객 모두가 상대역 이제훈이 된 듯한 환상에 빠지게 했다.
‘건축학개론’이 남자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면 ‘늑대소년’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완벽히 재현한 영화다. 극중 늑대소년 철수는 기다리라는 소녀의 한 마디 말에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를 기다린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늑대소년과 할머니가 돼버린 소녀가 재회하는 장면은 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며 여성들의 첫사랑에 대한 로망을 제대로 자극했다.
'늑대소년'은 '건축학개론'이 세운 멜로 영화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배우 송중기는 관객들을 '철수 앓이'에 빠지게 만들며 2012를 대표하는 대세로 떠올랐다. 이처럼 지금도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늑대소년'은 700만 고지를 눈앞에 두며 새로운 신기록에 도전 중이다.
마지막으로 2012년을 마무리할 '첫사랑'은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다. ‘보고싶다’는 가슴 떨리는 첫사랑의 기억을 앗아간 쓰라린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숨바꼭질 같은 사랑이야기를 담은 정통 멜로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첫사랑 코드를 내세운 이 드라마는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주인공 박유천(한정우 역)과 윤은혜(이수연 역)의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보고싶다'는 풋풋한 첫사랑보다는 첫사랑을 잃은 남녀의 안타까움과 애절함을 그리며 색다른 '첫사랑 판타지'를 표현한다. 지난 6일 방송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인 '보고싶다'가 '첫사랑'으로 시작한 2012년을 '첫사랑'으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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