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영건' 손흥민(20, 함부르크)이 3경기 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함부르크의 임테흐 아레나에서 열린 TSG호펜하임과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 경기서 풀타임 동안 투톱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함부르크SV의 2-0 승리를 도왔다.
지난달 24일 포르투나 뒤셀도르프(0-2)전서 허벅지에 경미한 부상을 입고 1경기를 쉬었던 손흥민은 지난 3일 볼프스부르크(1-1)와 원정 경기서 후반 7분 2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아 실전 감각을 익혔다.

손흥민은 이날 예상대로 호펜하임전에 선발 출장해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간 주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며 6골을 집어넣었던 손흥민은 이날은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데니스 아오고에게 결정적인 침투 패스를 연결하며 시즌 첫 도움의 기회를 잡았지만 아오고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 32분에는 시즌 7호골 찬스를 맞았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넘어온 한 번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달고 전력 질주한 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날카로운 장면이었다.
후반 14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에 대기하고 있던 루드네브스를 향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루드네브스가 간발의 차이로 머리에 연결시키지 못하며 좋은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아오고에게 패스를 연결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도운 뒤 후반 29분 추가골에 기여했다. 프리킥 찬스서 문전으로 쇄도한 손흥민은 상대 미드필더인 세바스티안 루디의 헤딩 실책을 유도, 루드네브스의 2번째 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한편 함부르크는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디크 마이어의 크로스를 받아 루드네브스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호펜하임의 거센 공세를 맞았지만 전반 28분 피르비뉴의 중거리 슈팅과 전반 41분 살리호비치의 호쾌한 왼발 슈팅을 레네 아들러가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결국 함부르크는 후반 29분 선제골을 넣었던 루드네브스가 시즌 6호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승점 24점을 기록한 함부르크는 9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호펜하임은 감독 교체의 강수에도 불구 5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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