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 두 번째 황금장갑 눈앞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2.08 07: 03

LG 박용택(33)이 통산 두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할 것인가.
올 시즌 박용택은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외야수였다.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 5리로 전체 외야수 중 2위, OPS(출루율+장타율) .813으로 외야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올렸고 득점권 타율 4할1푼6리로 이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홈런 11개는 리그 외야수 3위에 해당되며 도루 또한 2005시즌 이후 가장 많은 30개를 달성했다.
수비서도 팀에 큰 도움이 됐다. 2년 만에 풀타임 수비에 나섰고 중견수로 63경기(57경기 선발출장)·좌익수로 61경기(40경기 선발출장)·우익수로 4경기를 뛰면서 에러는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붙박이 중견수 이대형의 부진으로 외야라인이 붕괴 직전에 있었던 LG가 박용택으로 인해 한 시즌을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용택 스스로도 자신의 활약에는 만족을 표했다. 박용택은 2012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나서 “개인적으로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만족스러운 시즌이 됐다. 전 경기 출장은 무리더라도 거의 모든 경기에 나오고 싶었는데 6경기 정도 결장한 게 아쉽다”며 “그래도 시즌 내내 적정 체중을 유지했고 트레이너의 세심한 관리가 있어 좋은 성적은 올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특히 수비에서 팀에 보탬이 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용택은 “2년 동안 외야수비에 나서지 않았고 수비에 하는 데에 있어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과연 내가 다시 수비에 나서면 잘 할 수 있을까 의심도 했었다”며 시즌 전 걱정거리를 전하면서도 “그만큼 연습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수비로 팀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 뿌듯하고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고 웃었다.
유지현 수비코치도 박용택이 수비 공헌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유 코치는 “용택이가 일 년 내내 수준급 수비를 해줬다. 예전에 어깨를 다쳤지만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노력했고 2년 만에 외야 수비에 임했는데도 굉장히 잘 소화해줬다. 앞으로도 팀에 큰 힘이 될 거라고 본다”고 박용택이 흔들렸던 센터라인을 다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난관도 있다. 바로 팀 성적이다. 실제로 박용택과 함께 LG 타선을 이끄는 이병규는 지난 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8리 홈런 16개 75타점을 올렸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개인기록은 돋보였지만 포스트시즌을 뛴 최형우·손아섭·이용규에게 팀 성적에서 밀렸던 게 원인이었다. LG는 2011시즌 6위였고 올 시즌에는 7위에 머물렀다.     
박용택 역시 “작년에 병규형이 못 탄 게 마음에 걸린다. 가족들과 함께 준비를 잘해서 시상식에 가려고 하는 데 빈손으로 돌아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보였다. 하지만 경쟁자 중 손아섭과 박한이 만이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랐기 때문에 지난해 이병규와 같은 경우가 반복될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파행 위기에 놓였던 2012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예정대로 개최될 확률이 높아졌다. 지난 6일 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정기총회서 ‘10구단 창단 승인’을 조건으로 오는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전면 보이콧, 사상 초유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취소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다음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안건에 대해 논의한다고 발표하면서 10구단 창단 극적타결 가능성이 생긴 것과 동시에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게 됐다. 선수협은 KBO의 발표와 관련해 11일 오전 이사회서 10구단 창단 승인이 이뤄진다면, 오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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