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이 속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가 또 한 번의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마크 휴즈 대신 해리 레드냅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QPR이 오는 9일(한국시간) 리그 16위 위건과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개막 후 15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6무9패만을 기록한 채 리그 최하위(20위)에 머물러 있는 QPR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무승부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지금이라도 강등권 탈출의 시동을 걸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EPL 출범 이후 최악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QPR이 만약 이번 위건전마저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개막 16경기 연속 무승 기록이란 불명예와 함께 이 부문 역대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 영국 BBC와 가디언은 위건-QPR전 프리뷰를 통해 “개막 후 16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팀은 지난 1990년 세필드 유나이티드가 마지막이었다”면서 “세필드 유나이티드와 볼튼, 번리 등 지금껏 단 3팀만이 1부리그에서 개막 16경기 무승 기록을 세웠는데, 3팀 모두 그 해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며 QPR의 어두운 미래를 설명했다.
또 QPR은 위건 원정을 마친 뒤 12월 말 박싱데이까지 풀햄(홈), 뉴캐슬(원정), 웨스트브로미치(홈), 리버풀(홈)과 차례로 격돌한다. 해볼만한 팀이기도 하지만, 모두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팀들이다. 만약 위건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첫 승까지 걸리는데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QPR은 승점 37점으로 17위에 턱걸이 하며 극적으로 강등 철퇴를 피한 바 있다. 현재 승점 6점에 그치고 있는 QPR로서는 위건전을 포함한 남은 23경기에서 10승 이상을 거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해리 레드냅 체제 이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QPR이 마지막 기회와도 같은 위건전 승리를 통해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QPR의 12월 일정
12/9 위건(원정)
12/16 풀햄(홈)
12/23 뉴캐슬(원정)
12/27 웨스트브로미치(홈)
12/31 리버풀(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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