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아중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 이후 오랜만에 과감한 남녀의 얘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나의 PS 파트너’로 돌아왔다. 아주 앙큼하게.
김아중은 두 남녀의 우연한 폰스캔들을 바탕으로 은밀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나의 PS 파트너’(감독 변성현)에서 시들해진 연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발칙한 이벤트를 시도하려다 엉뚱한 남자에게 뜨거운 전화를 걸어버린 여자 윤정으로 분한다.
앞서 2006년 ‘미녀는 괴로워’에서 한 남자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마음에 간직한 여자였던 김아중은 ‘나의 PS 파트너’에서는 발칙한 농담은 물론이고 남자친구에게 ‘PS’를 시도하는 과감한 여자로 변신했다.

김아중의 이번 변신은 꽤 도발적이다. 영화 초반 휴대폰을 통해 쉼 없이 쏟아내는 신음소리는 상당히 귀를 자극하면서도 민망함을 자아낸다. 물론 남자관객들이 영화 첫 부분부터 영화에 초집중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이다.
또한 지성과 사이즈에 집착하는 남녀의 오묘한 심리와 콤플렉스를 솔직하게 얘기하고 5년이나 만난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횟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김아중이 시들해진 남자친구의 마음을 불타오르게 하기 위해 남자 와이셔츠만 입은 채 온갖 애교를 부려가며 승준(강경준 분)을 자극하지만 윤정의 노력은 헛수고가 되게 만든다. 무엇보다 김아중이 와이셔츠 안에 야릇한 코르셋 속옷까지 입었음에도 스토리는 관객들의 바람대로 이어지지 않고 코르셋쇼로 끝난다.
그러나 김아중은 연인 승준의 마음은 못 움직였을지언정 남자관객들의 판타지는 확실하게 제대로 채워준다.
‘미녀는 괴로워’와는 상당히 다른 캐릭터지만 김아중은 윤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로코퀸임을 확인시켜준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유쾌함과 유머를 선보인다.
김아중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김아중은 ‘나의 PS 파트너’ 관련 기자회견에서 야한 대사들과 신음소리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관객들이 2시간 내내 몰입하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소화했다.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김아중은 발랄함과 함께 눈물도 적절히 섞어가며 앙큼한 윤정을 완성했다. ‘나의 PS 파트너’는 지난 6일 개봉한 이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이로써 김아중이 로코퀸으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