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의 자격’, 이 정도는 돼야 대작 게임이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12.08 10: 04

아이온의 뒤를 이어 3대 대작으로 포지셔닝 해온 테라,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디아블로3가 모두 공개되었으며, 아키에이지도 공개 서비스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대작을 찾는 게이머들이 늘어나고 있다.
차세대 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블레스와 검은사막, 마비노기2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지만, 아직 테스트도 진행한 적이 없어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들 후보들이 진정한 대작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갖춰야 할까?
▲ 300 ~ 400억원은 들어가야 대작

대작의 자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제작비다. 대작의 기준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어 왔기 때문이다. 아이온,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등은 300~400억이 넘는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게임의 제작비는 대부분 인건비다. 제작기간이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6년까지 길기 때문에 그 동안 개발자들의 인건비가 대부분 제작비로 들어가는 것이다. 때문에 인력도 엄청나다. 이 엄청난 제작비가 인건비로 쓰이려면 개발인력은 어림잡아 100 ~ 150명은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대작 게임의 기준을 제작비로 잡는다면 400억원 가량이 투입되고 개발인력이 100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고 그래픽 퀄리티는 기본
많은 제작비와 인력이 투입되었다면 그만한 퀄리티가 나와야 정상이다. 대작으로 불린 게임들의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고 퀄리티의 그래픽이다. 테라가 시장에 처음 공개되었을 때 게이머들은 섬세하고 화려한 그래픽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이번 지스타 2012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블레스는 역대 최강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사실적인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줬다. 두 게임은 모두 언리얼 엔진3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3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그래픽 엔진인 크라이 엔진을 이용해 제작된 아이온과 아키에이지 역시 그래픽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들 엔진은 라이선스 별로 차이가 있지만 약 10 ~ 30억 원의 거액을 지불해야만 구매가 가능하다.
▲ OST도 블록버스터 급
보여지는 그래픽만큼이나 대작들이 챙겨야 하는 것이 음악이다. 역대 대작 게임들을 보면 음악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온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양방언을 OST제작에 참여시켜, 73인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이끌어 냈다. 또한 조만간 국내에서도 선보일 예정인 샨다게임스의 대작 MMORPG 뇌천기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음악의 총감독을 맡았던 클래식 작곡가 ‘천치강’이 OST를 만들 정도로 음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외에도 아키에이지는 윤상과 신해철을 음악감독으로 섭외했으며, 테라 역시 다수의 해외 대작게임의 음악을 만들었던 ‘소나이클립스’의 유명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 개발사의 명성, 스타 개발자도 기준에 한몫
아울러 대작의 자격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명 개발사와 스타 개발자일 것이다. 블리자드는 신작을 발표함과 동시에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기대를 받는다. 엔씨소프트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MMORPG 개발사로 엔씨표 MMO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당한 명성을 자랑한다. 당연히 그 동안 좋은 게임들을 보여줬던 결과일 것이다. 또한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만드는 아키에이지는 스타 개발자가 만든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전 리니지3 개발팀 만든 테라, 국내 최고의 아트디렉터 김형태가 참여한 블레이드앤소울은 개발자의 명성이 대작의 기준에 한몫을 한 사례이다.
▲ 시나리오와 세계관의 완성도는 기본
게임의 기본 바탕이 되는 시나리오와 세계관도 살펴볼 만 하다. 아키에이지는 룬의 아이들, 세월의 돌, 태양의 탑 등 인기 판타지 소설을 쓴 전민희 작가를 개발고문으로 섭외해 시나리오와 세계관을 만들었다. 샨다게임스 뇌천기는 양산형 게임을 많이 제작해왔던 기존 중국 게임과의 차별화를 위해 중국에서 5000만명이 구독한 인기 무협소설 성진변의 작가 주홍지를 투입시켜, MMORPG 뇌천기을 완성시켰다. 또한 아이온과 테라도 유명 작가는 아니지만 대규모 시나리오 팀을 꾸려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게임 그 자체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가고 유명한 개발자가 만들었다고 해도 역시 게이머들을 유혹하지 못하는 게임이라면 대작의 반열이 오르기 어렵다. 때문에 많은 대작 후보들은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새로운 재미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대작 후보들이 이 모든 것을 갖출지 그 이상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게임 그 자체의 재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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