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삽을 뜬다. 대구시는 야구장 건설 시공업체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이달 중에 건립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야구장은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인근 15만1천500㎡에 들어서며 2015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투타 아이콘 오승환(투수)과 이승엽(내야수)은 야구장 신축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오승환은 "축하해야 할 일"이라며 대구구장 건립 계획에 박수를 보낸 뒤 "편의 시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 아무리 편의 시설이 개선되더라도 경기의 질이 떨어진다면 아무런 소용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각종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한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도 야구장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구장이 국내 야구장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선수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넓고 쾌적한 라커룸을 마련해주고 선수단 전용 주차공간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게 오승환의 바람.
"정말 짓는 게 맞느냐". 이승엽은 반신반의했다. 삽을 뜨기 전까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승엽은 "야구를 하는 건 선수들이지만 야구를 관람하는 관중들이 편하게 보는 게 중요하다. 공간 확보를 잘 해서 팬들이 야구 관람을 하는 동안 불편하게 머무르다 가는 게 아니라 정말 편안하고 재미있게 관람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 또한 "선수들도 보다 쾌적한 라커룸에서 경기를 준비하면 자신이 가진 능력의 120%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한 공간을 마련해주신다면 분명히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좀 더 쾌적한 선수들만의 공간을 마련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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