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23)은 실력만큼이나 마음도 예쁜 선수다.
서건창은 지난 7일 올해 연봉(2400만원)에서 220.8% 인상된 7700만원에 2013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말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서건창은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인 2400만원을 받았으나 올해 뛰어난 활약으로 단숨에 세 배 넘는 연봉을 받게 됐다.
서건창은 구단과 처음 만나서 바로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연봉 계약 후 "처음부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해주셔서 이견이 없었다. 7700만원에 '7'이 두 번이나 들어가 있어 의미있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오르지만 그는 연봉을 전부 가족에게 보낸다. 프로 입단 후 계속 월급을 드리고 자신이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용돈처럼 받아쓰고 있다. 그는 "내 연봉인데 오히려 내가 타서 쓴다"고 웃으며 "시즌 때는 사실 돈쓸 일도 별로 없어서 그냥 다 드렸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효자로 잘 알려져 있는 서건창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열린 정규 시즌 신인왕 시상식에서도 수상 소감에서 "응원해준 어머니와 동생에게 고맙고 특히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서건창은 최근 일주일새 많은 시상식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서건창은 "생애 가장 많은 상을 받는 것 같다. 올해는 신인상이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른 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해 반짝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많은 이들이 그의 '2년차 징크스'를 걱정한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더라도 상대팀의 전력 분석과 견제 때문에 올해 같은 깜짝 활약은 힘들 것이라는 이유다. 서건창도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실하고 착한 사나이가 연봉 도장을 찍고 다시 내년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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