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이근호, "울산행, 잘한 선택이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08 18: 33

"울산으로 온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
군 입대를 앞둔 이근호(27, 울산 현대)가 화려한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오는 9일 일본 도야타 스타디움서 열리는 CF 몬테레이(멕시코)와 준준결승에서의 활약이 목표다.
8일 나고야 간코 호텔서 만난 이근호는 "우리가 하던 축구를 그대로 펼칠 것이다. 상대가 빠르고 개인 기술이 뛰어나지만 우리는 조직력으로 대응할 것이다. 조직력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선수들끼리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연승을 해온 만큼 몬테레이가 해볼만 한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몬테레이전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이근호에게 올 한 해는 최고였다. 국가대표팀과 울산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울산 소속으로 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은 울산을 무패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에 AFC에서도 이근호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근호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이근호는 자신이 활약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울산의 강점은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부분에 분포돼 있다는 것이다. 특출난 것이 없어도 모든 선수들이 조화가 잘 돼 있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내가 보여준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운이 따라준 것 같다. (분에) 넘치게 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와 A대표팀에서는 중요한 경기에 골을 넣기는 했지만,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꾸준히 잘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시즌 초반에는 부담감에 골도 많이 넣지 못했고, 시즌 내내 경기가 많다보니 매 경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근호는 또 다른 활약의 이유를 울산행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감바 오사카(J리그)서 울산으로 이적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것.
이근호는 "출발부터 마무리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울산으로 온 것이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시작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이룰 수 있었다. 올 한해는 정말 잘 맞는 느낌이다"며, "또한 친구 김승용과 함께 뛴 것이 도움이 됐다. 잘 아는 선수랑 함께 뛰면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승용이와 잘해서 더 최고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AFC 시상식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다녀 온 이근호는 현재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근호는 "시상식을 다녀오고 5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개인 훈련을 했다. 그래서 2일 K리그 최종전에 풀타임을 뛰고, 3일 시상식에 참가했다. 이후 (군입대 때문에) 훈련소를 갔다가 일본에 바로 와서 몸을 만들고 있는데 느낌이 좋다"며 클럽월드컵에 대한 준비가 잘되고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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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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