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장타력 회복위해 '웨이트 삼매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2.09 07: 08

전준우(26,롯데 자이언츠)에게 2012년은 다사다난했다. 시즌 돌입 전에는 일본으로 떠난 이대호의 뒤를 이어 4번타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고 실제로 시즌 중 기용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부진의 터널은 길었고, 2010년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처음으로 2군에 다녀오기까지 했다.
올 시즌 전준우가 남긴 성적은 타율 2할5푼3리 7홈런 38타점 21도루 63득점. 2010년 풀 시즌을 치르지 않고서도 홈런 19개를 날려 롯데 외야진의 미래로 급부상했고, 작년에는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 11홈런 64타점 97득점 23도루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던 걸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특별하게 아픈 곳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타격 자체가 잘 안 됐다. 상체와 하체의 밸런스가 흐트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안 해본 게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정규시즌이 끝났고, 포스트시즌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허무하게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공식 비활동 기간인 12월이지만 전준우는 내년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쏟고 있었다. "올해 너무 야구를 못 했다. 내년에는 무조건 잘 해야한다는 생각 뿐인데 12월에 미리 몸을 만들어 놓아야 전지훈련 가서 탈이 없다"고 설명한 전준우는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전준우가 근력운동에 주력하는 이유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는 "웨이트를 하는 건 올해 힘이 부족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좀 더 장타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2010년 19개의 홈런으로 롯데 외야진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던 전준우는 2011년 톱타자로 뛰며 11개로 홈런이 줄었고, 올해는 주로 중심타선에 배치됐지만 홈런 7개에 그쳤다.
그가 장타력 회복을 목표로 삼은 건 내년 팀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홍성흔까지 빠져버린 상황에서 전준우는 내년 4번타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준우는 "작년에도 대호형 나가고 나서 4번 후보 이야기가 나왔었다. 내 할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중심타선에 배치될 것을 감안하면 장타력은 필수다.
2010년에는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2011년은 8개 구단 최고의 톱타자로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떠올랐던 전준우다. "2010년과 2011년은 정신없이 야구를 하다가 올해 내 색깔을 내 보려고 욕심을 냈다. 그런데 오히려 부진하더라"고 털어놓은 전준우, 이제는 '장타력 회복'을 목표로 삼아 벌써부터 2013년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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