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3, 스완지시티)이 부상 복귀 후 3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 소속팀은 무패행진을 6경기(3승 3무)서 마감했다.
기성용은 9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소속팀의 3-4 석패를 막지는 못했다.
기성용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질높은 패스와 강력한 압박을 통해 공수를 조율했다. 중원의 짝 레온 브리튼이 결장한 가운데 조나단 데 구스만과 호흡을 맞춘 기성용은 볼배급과 1차 저지선 임무에 충실했다. 전반 18분 강력한 두 번의 태클로 상대의 역습을 차단한 기성용은 3분 뒤 아크서클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스완지에 결정적인 찬스를 공급했다.

전반 중반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볼을 따내는 집중력으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은 기성용은 전반 추가시간 아크서클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며 날카로운 킥력도 뽐냈다.
후반들어 기성용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0-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초반 만회골에 기여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기성용은 후반 5분 왼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벤 데이비스에게 패스를 연결, 데이비스의 크로스-미구엘 미추의 마무리 슈팅 과정에 디딤 돌을 놓았다.
후반 13분에는 왼쪽 측면을 완전히 열어주는 오픈 패스를 연결하며 스완지의 기세를 살린 기성용은 팀이 1골을 더 따라붙어 주도권을 잡은 후반 중반부터는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기성용의 무난한 활약 속에 경기를 주도했던 스완지는 3-4의 패배를 당했다. 상대는 최근 리그서 8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 4무)을 내달리고 있던 노리치시티.
주도권은 스완지가 잡았지만 위협적인 찬스는 노리치가 더 많이 만들었다. 전반 14분 조니 호슨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포문을 연 노리치는 2분 뒤 수비수 스티븐 휘태커가 스완지의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한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격에 나선 스완지도 전반 28분 데 구스만의 크로스를 대니 그래험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히며 아쉬움을 삼켰고, 2분 뒤 미추의 회심의 헤딩마저 골대를 빗나가며 무위에 그쳤다.
스완지는 연이어 추가골을 내주며 자멸했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세바스티안 바송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2-0을 만들었고, 4분 뒤에는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랜트 홀트가 머리로 방향만 바꿔놓으며 3-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패색이 짙던 스완지의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들어 더욱 볼점유율을 높인 스완지는 후반 5분 데이비스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미추가 골문 구석을 가르는 왼발 논스톱 슈팅을 성공시키며 1-3으로 뒤쫓았다.
기세가 오른 스완지는 후반 14분 네이선 다이어가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크로스를 올려줬고, 데 구스만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며 2-3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노리치의 골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던 스완지는 후반 31분 로버츠 스노드그레스에게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허용한 뒤 후반 추가시간 미추가 헤딩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결국 시간 부족으로 3-4의 석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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