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은 없었다. 승리도 없었다. 박지성이 빠진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가 위건을 상대로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개막 이후 최다 무승 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해리 레드냅 감독이 이끄는 QPR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위건의 DW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 EPL 16라운드 위건과 원정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QPR은 7무 9패(승점 7)를 기록하며 개막 후 16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는 EPL 역대 시즌 개막 후 최다 무승 기록이다.
QPR은 이날도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전반 19분 제임스 맥카시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는 위건 쪽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QPR은 전반 26분 아델 타랍의 크로스를 받은 라이언 넬슨이 헤딩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간신히 1-1을 만들었다. 이후 제이미 맥키와 숀 라이트 필립스, 타랍 등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위건의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 없이 1-1로 전반을 마쳤다.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은 지브릴 시세의 발끝에서 터져나온 역전골로 나타났다. 후반 26분 숀 라이트 필립스의 패스를 받은 시세는 정확한 왼발슛으로 위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독한 무승을 끊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무승의 유전자'는 끈질겼다. QPR은 역전골을 넣은지 불과 3분 만에 위건에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맥카시가 다시 한 번 오른발 슈팅으로 QPR을 무너뜨린 것. 허무하게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QPR은 이후 득점 없이 2-2로 경기를 마치며 또다시 첫 승에 실패, 역대 최다무승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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