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케이블③] 19금·KBS·오디션·응답·연애 '핫키워드 5'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12.09 08: 14

올 한해 케이블은 19금, 8090, 오디션, 연애, KBS 등의 키워드로 정리됐다. 어른들을 위한 개그가 통했고 7080 대신 8090이 신복고의 이름으로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여전히 ‘슈퍼스타K’를 중심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였고 리얼리티의 이름으로 시청자들에게 연애를 권하기도 했다. 또 KBS에서 이적해 온 스타PD들 이명한, 김석현, 신원호, 유학찬 등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 19금, 뭘 좀 아는 어른들을 위한 ‘SNL코리아’
‘개그’에 가하는 시청자들의 도덕적 잣대는 유독 엄격하다. 때문에 tvN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19금 전략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뭘 좀 아는 어른들’을 타깃으로 한 ‘SNL코리아’는 사회, 정치적 사안들을 다소 높은 수위로 표현하며 성인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전 시즌 양동근 편을 시작으로 19금 노선을 채택한 ‘SNL코리아’는 ‘여의도 텔레토비’로 정치권 풍자에 날을 세웠다. 이 같은 내용은 결국 선거방송관리위원회 심의에서 ‘SNL코리아’라는 이름이 오르내리게 만들었다.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8090세대에게도 향수가 있다, ‘응답하라1997’
2012년 최고 히트아이템은 8090세대의 추억이었다. 1세대 아이돌이 가요계에 데뷔하고 상업화, 조직화된 팬덤이 만들어진 시기를 보낸 이들의 감성을 짚은 ‘응답하라 1997’은 공감을 바탕으로 열광적인 지지층을 만들었다. 정극이라고 하기엔 트렌디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기엔 성시원으로 대변되는 캐릭터에 우리들의 성장사가 농밀하게 스며들어 있어 반향은 상당했다. 초반의 열세는 방송 3주차에 접어들면서 반전됐고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 기록인 9%를 넘어서기도 했다.
#오디션, 보고 또 봐도 또 볼 수밖에!
지겹다, 지겹다해도 리모컨이 멈추는 건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이번에 케이블에서 선보인 오디션 또는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은 줄잡아 7개 남짓. ‘마스터셰프코리아’, ‘쇼미더머니’, ‘보이스코리아’, ‘슈퍼스타K 4’, ‘슈퍼디바 2012’, ‘도전 슈퍼모델코리아’, ‘프로젝트 런웨이’ 등이다. 넘쳐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질린다는 말이 나오지만 그래도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성공의 잣대인 시청률 1%를 모두 넘어섰으며 ‘마스터셰프 코리아’는 마니아 층의 지지 속에 최고 2.6%를 돌파했다. ‘보이스 코리아’는 조명 받지 못한 실력파 가수들을 양지로 끌어냈으며 ‘도전 슈퍼모델코리아’, ‘프로젝트 런웨이’는 참가자들의 갈등을 막장스럽게 다루며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슈퍼스타K’의 경우 전 시즌들에 비해 파급력이 약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으나 동시간대 방영된 MBC ‘위대한 탄생3’, SBS ‘고쇼’와의 시청률 경쟁에서는 우위를 차지했다.
#‘더 로맨틱’한 연애를 리얼하게 권합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 다큐멘터리적 건조함으로 객관성을 유지했다면 tvN ‘더 로맨틱’은 취향셔플로 대놓고 영화 같은 사랑을 권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리얼하지만 영화 같은 연애는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에 출연한 지현우, 유인나가 자신들의 러브스토리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종방을 기념한 팬미팅에서 지현우는 과감히 유인나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고 두 사람의 애정 전선은 국민적 지지 속에 커플 탄생으로 이어졌다. 드라마 속 사랑이 대국민 발언으로 연결됐다는 점은 충분히 로맨틱했다. 현재 tvN에서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반쪽 찾기를 주제로 한 ‘더로맨틱 & 아이돌’이 방영 중이다.
#KBS 출신 스타PD들, 이 정도는 해줘야지!
2012년은 KBS 출신 스타PD들의 활약이 눈부신 해였다. KBS 2TV ‘해피선데이’ 신원호, 이명한, 유학찬, 박성재 PD 등이 CJ E&M에 둥지를 틀었고, ‘개그콘서트’ 김석현 PD가 먼저 ‘코미디 빅리그’로 현장에 투입됐다. 현재 ‘코미디 빅리그’는 지난 9월 정규 편성 후 4%를 넘는 등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성재 PD는 ‘더 로맨틱&아이돌’, 유학찬PD는 ‘세 얼간이’로 메가폰을 잡았고 신원호 PD는 예능을 연출해왔던 이력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드라마로 영역을 옮겨 ‘응답하라 1997’로 홈런을 쳤다. 이 드라마가 기록한 최고 시청률은 9%대였다. 2%만 넘으면 좋겠다던 담당PD의 바람은 5배 가까운 수치로 현실이 됐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총괄 프로듀서는 이명한CP. 그는 “케이블이라는 곳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올해 ‘일요일N tvN’도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예능을 브랜드화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013년에도 이를 고착화하고 인기가 상승하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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