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가 한 자리를 채울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35세이브를 올리며 외국인 투수로는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스캇 프록터(35)와의 재계약을 고민 중인 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 투수 후보를 압축 중이다.
올 시즌을 더스틴 니퍼트-프록터 체제로 치른 두산은 시즌 후 외국인 선수 통역을 맡던 남현씨와 전력분석원 정재훈씨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파견해 향후 팀에서 활약할 만한 외국인 투수 물색에 힘을 기울였다. “당장 내년이 아니라 앞으로도 올 만한 선수들과 안면을 트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라는 것이 구단 측의 입장이지만 프록터와의 재계약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새 얼굴 발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뉴욕 양키스 시절 셋업맨은 물론이고 마당쇠 노릇을 하며 이름을 알렸던 프록터는 올 시즌 두산 뒷문을 지키며 57경기 4승 4패 35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1.79로 활약했다. 피안타율 2할1푼1리에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1.16, 블론세이브 최다 1위(7개)로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파워피처 마무리로서 시원시원하게 공을 던진 투수다. 야구 외적으로도 자기 관리나 성품에 있어 좋은 팀 융화를 보여준 투수가 프록터다.

그러나 9월 초반 난조로 인해 코칭스태프진의 신뢰감이 하락했고 결국 이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중용되지 못한 이유가 되었다. 구위는 물론이고 성품도 나무랄 데 없었으나 안정감에서 아쉬움을 보인 것이 현재 프록터 재계약 여부가 유동적인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지난해 15승에 이어 올 시즌에도 11승을 올린 니퍼트의 재계약은 공식 발표만 나지 않았을 뿐 사실상 확정되었다.
여러 외국인 투수를 물색한 두산은 단순히 마무리 보직을 맡은 투수로만 한정짓지 않는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오히려 계투진은 베테랑 이재우, 정재훈 등의 가세, 신인 변진수의 좋은 활약과 데뷔 첫 계투로 좋은 활약을 펼친 홍상삼의 잠재력이 있어 올 시즌보다 전망이 밝다는 평가. 반면 선발진에서는 5선발 김승회가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롯데 이적, 선발 한 자리에 좀 더 믿을 만한 카드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두산은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후보군으로도 넣었다. 프록터를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으나 확실한 재계약으로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두산. 2013시즌 니퍼트의 짝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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