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50억 달러 증발…월가, 애플 열기 식은 이유는?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2.12.09 10: 02

[OSEN=최은주 인턴기자] 애플에 대한 월가의 반응이 차가워도 너무 차갑다. 시가 총액 1위인 애플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시를 마감한 애플의 주가는 538.79달러. 전날 대비 37달러 하락한 가격으로 2008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인 6.43%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하룻 밤새 350억 달러(약 38조 원)가 증발해 버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종합지 SFGate는 "애플의 주가 하락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대체제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저렴한 기기들이 등장해 모바일 시장에서의 애플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주가 하락의 원인을 시장 점유율 감소에서 찾았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3가지 사실을 제기했다.
첫 번째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약진이다. 지난 11월 말 애플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 2억 7100만 대의 기기를 판매한 것에 반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기는 5억 대 이상이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판단했다.
두 번째로 노키아나 림 같은 통신기업들의 심기일전이다. 노키아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8 기반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특히 신흥 시장 중국에서 가장 큰 무선 통신사와 거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은 운영시스템을 개선하고 블랙베리의 구매욕을 다시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 이유는 아이패드의 태블릿PC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IDC는 작년 한 해 동안 56%에 달했던 아이패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올 해 54%로 줄었으며 2016년까지 50% 이하로 급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등의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의 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전년 대비 2% 하락하는 동안 이들은 같은 기간 동안 40%에서 43%로 3% 포인트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8을 기반으로 하는 태블릿들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들도 아이패드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기들도 애플의 점유율 중 10% 가량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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