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가 고부관계마저도 현실적으로 그리면서 공감을 사고 있다.
‘우결4’는 연예인 가상부부의 생활을 통해 재미를 선사하는 프로그램. 줄리엔강·윤세아, 이준·오연서, 광희·선화 커플의 알콩달콩한 가상결혼 생활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의 인기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무겁지 않게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살짝 대변하는 이야기로 젊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우결4’는 지난 8일 방송에서 이준의 어머니 손방나 씨가 갑작스럽게 방문하면서 가상 며느리 오연서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하는 이준의 어머니와 달리 오연서는 연신 굳은 표정을 지으며 긴장했다.

그리고 오연서는 워낙 연인처럼 지내는 모자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소외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시어머니에게 질투가 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태생적으로 불편할 사이일 수밖에 없는 고부간의 관계를 여실히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가장 압권은 이준의 어머니가 냉장고와 싱크대를 검사하며 깨끗하지 못한 주방을 지적한 것.
“괜찮다. 대충 살아야지”는 어머니의 말에도 오연서의 얼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는 “말속에 뼈가 있다. 다른 의미가 있다”면서 전전긍긍하며 시어머니의 말은 들리는대로 이해하면 안된다는 가장 중요한 시월드 대처법을 제시했다.
그동안 ‘우결’ 시리즈는 연예인들의 부모들이 등장해서 가상 사위 혹은 며느리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하지만 부모들은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대부분 잔뜩 긴장한 채 사위와 며느리에게 한없이 잘해주기만 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역대 시어머니와 달리 할 말은 다 하는 이준의 어머니를 통해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시댁이 왜 새로운 세상을 의미하는 ‘시월드’로 불리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애교가 없는 며느리 오연서를 걱정하며 손수 애교과외에 나서는 살뜰한 모습은 재미와 함께 공통적인 대화주제가 있으면 행복한 시월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월드라는 소재로 재미와 함께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한 ‘우결4’가 다음에는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벌써부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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