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됐다.
오랜 공백을 깨고 김지훈이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지난 2010년 입대한 지 3년 여 만이다. 김지훈의 선택을 받은 작품은 tvN 새 월화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극중 초보 웹툰 작가 오진락 역을 맡아 배우 윤시윤, 박신혜와 삼각 관계를 그릴 예정이다.
그동안 김지훈이 그려온 인물들은 책임감 넘치고 조숙하고 또 진중한 캐릭터로 유쾌발랄한 실제 그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번 기회에 김지훈은 오글오글한 로맨틱 코미디 맞춤형 배우로 거듭나며 연기 변신과 스펙트럼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손에 넣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대 후 바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 이들과 달리 김지훈은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여러 작품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미지 변신이 가능한 캐릭터를 기다리겠다는 욕심으로 기회를 엿봤다.
“제대하고 그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하고 술 자리도 가졌고요. 꾸준히 운동도 했고요. 영화, 드라마 등 작품들을 보기도 하고요. 저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니까 캐릭터, 배역에 대한 갈증이 무척 강했거든요. 하지만 제대하자마자 바로 하기보다 필요한 작품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이미지가 정형화 되는 것 같았거든요. 다른 색을 보여주고 싶어서 다른 작품들을 고사하면서까지 기다리고 있었죠. 조급해지려고 하던 시기에 ‘이웃집 꽃미남’을 만난 거고요.”
‘이웃집 꽃미남’은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OSEN과 인터뷰를 가진 시점까지는 티저 영상 촬영만 진행된 상태. 그는 “나쁘지 않다”며 조심스럽게 감지된 성공의 기운을 전했다.
“모니터링할 때 저는 스태프들의 반응을 보는 편이거든요. 나쁘지 않더라고요. 하하. 기세를 몰아서 캐릭터에 몰입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죠.”

‘이웃집 꽃미남’에서 김지훈은 의욕은 넘치지만 재능은 없는 초보 웹툰작가로 출연한다. 세상에 무심하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시크한 캐릭터기도 하다. 오진락을 통해 김지훈은 10~30대 여성 시청자층을 공략해 볼 생각이다.
“저도 오글오글거리는 로코 한 번 할 때 되지 않았나요?(웃음) 이미지를 바꾸기에 제일 좋은 게 로맨틱 코미디나 순정만화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웃집 꽃미남’을 통해서 이모팬들과 소녀팬들을 동시에 포용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하. 솔직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대사나 행동을 잘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걱정이 많은데요. 다행히 아직 그런 장면은 없었어요.(웃음)”
그는 긴장보다는 여유 있는 미소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런 감정은 가족 같은 현장 분위기에서 나온다”는 그는 “연기하기 좋은 현장의 표본이 ‘이웃집 꽃미남’”이라고 덧붙였다.
“촬영 분위기가 작품 완성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거든요. 분위기가 좋아요. 저희 감독님도 제 또래로 칠 수 있을 만큼 나이가 많지 않으세요. 감독님도 마인드가 젊고 이하 연기자들도 단합이 잘돼서 예감이 좋아요.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잘 맞아요. 화기애애한 건 물론이고.”

‘이웃집 꽃미남’은 오는 2013년 1월 7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꽃미남 시리즈로 채널 캐릭터를 만든 tvN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또 하나의 꽃미남 드라마다.
“깨알 같은 재미가 있는 달달한 러브스토리가 될 거예요. 전 목 말랐던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이 작품에서 좀 털어내려고요. 꽃미남 시리즈 중에서 1등하면 좋겠어요. 목표 시청률은 한 5% 정도?(웃음) 특별히 공약을 내세울 건 없고 그냥 시윤이하고 뽀뽀해서 커플 사진 올릴게요. 많이 봐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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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타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