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의 태양’ 손흥민(20)이 독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고 닮고 싶은 롤모델로 크리스티안 호날두(27, 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독일 함부르크 지역지 '함부르크 아벤트블라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과 인터뷰를 통해 그가 16세의 나이에 한국을 떠나 함부르크에 와 어떻게 적응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목받는 스타로 성장했는지 집중 조명했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호날두를 꼽았다. 그는 “메시보다는 호날두를 좋아한다. 호날두는 슈퍼스타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연습벌레라고 들었다. 그런 점이 좋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또 과거 함부르크 초창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대선배’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자신보다 16살이나 많지만 “지금도 여전히 반 니스텔루이와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힌 손흥민은 “그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지금도 문자를 통해 여러 조언들을 해준다”며 고마움과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이 매체는 지난 1970~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스타로 회자되고 있는 ‘레전드’ 차범근과 손흥민이 직접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손흥민이 매우 자랑스럽다”라는 차범근의 멘트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6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손흥민은 UEFA챔피언스리그 등 지금껏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유럽대항전 출전에 대한 희망도 함께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경기장에 들어서면 모든 걸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8년 한국을 떠나 오직 축구를 위해 낯선 독일 땅에 들어온 손흥민은 지난 날의 떠올리며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물론 그는 지금 독일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을 만큼 현지 생활에 불편함이 없지만, 열여섯의 나이로 혼자 독일에 와 살아가는 건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니었다. 독일은 생활방식이나 언어 등 모든 게 다른 완전히 낯선 나라였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을 대신해 그는 아침마다 차가운 치즈 샌드위치를 먹으며 적응해야 했고, 자신보다 선배, 어른에 대해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던 한국과는 달리 누구와도 악수를 인사하는 문화적 차이도 그에게는 낯선 일이었다.
물론 학업은 물론 모든 팀 혹은 개인 훈련 역시 함부르크측에서 짠대로 계획적으로 진행됐다. 또 영어나 독일어로 말해야 했고, 독일어 공부 역시 일주일에 두 번 정도가 보통이지만 그는 하루에 2시간씩 매일 공부해야 했다.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한 손흥민은 “이제는 모든 것이 그때보다 훨씬 나아졌다. 지금은 독일에서 계속 머물고 싶은 생각”이라며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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