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몬테레이(멕시코)가 개인기를 앞세워 울산 현대를 꺾었다.
빅토르 부세티치 감독이 지휘하는 몬테레이는 9일 일본 도요타에 위치한 도요타 스타디움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울산 현대와 준준결승전서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3-1로 승리를 거뒀다. 첫 경기서 승리를 차지한 몬테레이는 오는 13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서 첼시(잉글랜드)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몬테레이는 북중미 챔피언답게 빠르고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했다. 경기 전부터 울산 선수들이 경계할 만한 수준의 것이었다. 특히 안정적인 트래핑과 간결한 몸놀림은 세계적인 수준의 것이었다. 주축 공격수 움베르토 수아조가 결장을 했음에도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몬테레이는 측면을 주로 이용해서 울산을 공략했다. 좌우 측면의 헤수스 코로나와 네리 카르도소는 빠른 스피드를 내세워 울산 수비진을 돌파했다. 수비에 막힐 시에는 화려한 개인기를 뽐냈다. 이를 울산은 강한 압박을 펼쳐 두 명의 선수가 막았지만, 순간적인 침투를 모두 막을 수는 없었다.
실점 장면이 그랬다.
중원에서 아크 정면에서 왈터 아요비가 왼쪽으로 침투하는 알도 데 니그리스에게 패스를 건네자 수비진과 골키퍼는 니그리스에 집중했다. 니그리스가 충분히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니그리스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즉시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 있던 코로나는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제친 후 슈팅으로 연결,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역습 위주로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몬테레이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방에서 제공권을 장악해야 할 김신욱이 몬테레이 수비진의 협공에 막혔기 때문이다. 몬테레이의 중앙 수비수들은 김신욱을 협동해서 수비, 김신욱이 공중으로 뛰는 것 자체를 막았다.
전반부터 승기를 잡은 몬테레이는 후반전이 끝날 때까지 이어갔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몬테레이는 세사르 델가도의 연속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울산으로서는 몬테레이의 남다른 개인기와 빠른 몸놀림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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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