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울산, 실망?...韓日전이 기다린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10 07: 43

이제는 한일(韓日)전이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지난 9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CF 몬테레이(멕시코)와 준준결승전서 1-3으로 패배했다. '아쉽다'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완패였다.
울산에서도 완패를 시인했다. 세계의 벽이 높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김호곤 감독은 "개인적인 능력을 갖춘 팀이었고,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가 예상대로 안정적이었다. 세계적인 팀과 경기를 해보니 조직력과 개인적인 능력 모두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고, 골키퍼 김영광은 "기량 차가 너무 컸다. 스피드와 기술이 매우 뛰어난 팀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풀이 죽을 필요는 없다. 애시당초 객관적인 전력상 몬테레이의 승리가 점쳐졌던 경기다. 몬테레이가 속한 멕시코는 FIFA 랭킹 14위의 세계적인 강호였다. 울산이 아시아 챔피언의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아시아는 세계 축구의 변방에 불과했다. 사실상 도전자였던 셈이다.
실망할 필요도 없다.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다. 5-6위 결정전이 남았다. 상대는 울산과 마찬가지로 세계의 벽을 실감하고 준준결승전에서 패배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다. 같은 아시아 팀을 상대하는 울산으로서는 절대 피할 수 없는 상대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히로시마는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로 2012년 J리그를 제패한 팀이다. 하지만 울산이 기가 죽을 이유는 없다. 울산은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J리그의 가시와 레이솔과 FC 도쿄를 각각 3-2와 1-0으로 물리치기도 했다.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히로시마와 애초부터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울산으로서는 몬테레이전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히로시마전에 집중해 아시아의 제왕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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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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