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울산, 히로시마전은 자존심 회복의 '기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10 08: 46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울산 현대는 지난 9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재팬 2012 CF 몬테레이(멕시코)와 준준결승전서 1-3으로 패배했다. 울산은 기량과 조직력에서 차이를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말 그대로 완패였던 탓에 울산은 핑계조차 대지 않고 순수히 패배를 인정했다.
그만큼 자존심을 구겼다. 아시아의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만큼 세계의 벽을 넘고 싶어했던 울산이지만, 오히려 세계의 벽을 실감하고 물러섰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아시아 팀들과 상대를 하다가 세계적인 팀과 해보니 조직력과 개인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세계와 아시아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은 패배 후 4시간 만에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잡게 됐다. 5-6위 결정전 상대로 개최국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가 결정된 것. 울산으로서는 아시아 챔피언도 아닌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히로시마가 준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자존심이 더 구겨질 수 있었다.
히로시마를 만난 것만으로는 한일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순 없다. 그러나 울산이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조금은 다르다. 비록 세계의 벽에 막혀 클럽월드컵에서의 활약은 좌절됐지만, 히로시마를 상대로 아시아에서만큼은 제왕이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히로시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34경기서 63골을 터트리며 18개 구단 중 최다득점 2위에 올랐고, 최소실점 3위(34실점)다. 그만큼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하지만 울산은 무패 행진으로 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울산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만 있다면, 자신감을 회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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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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