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는 모 아니면 도의 축구를 한다".
이근호(27, 울산 현대)가 CF 몬테레이(멕시코)전에서의 아쉬움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 풀려고 한다. 이근호는 지난 9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재팬 2012 몬테레이와 준준결승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한 골을 넣었다. 하지만 소속팀 울산은 1-3으로 패배해 준결승행에 실패했다.
이날 울산의 가장 큰 패인은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이다. 이근호도 이 점에 동의했다. 자신이 넣은 한 골도 운이 좋아서 들어갔을 뿐이다며 고개를 숙일 정도였다. 10일 일본 나고야 간코 호텔서 만난 이근호는 "우리의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상대가 잘해서 진다면 억울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우리의 것을 못해서 질 때 만큼 억울한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실망과 절망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5-6위 결정전 상대인 히로시마를 경계,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J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을 되살려 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이근호는 "히로시마는 모 아니면 도의 축구를 한다. 만들어 가는 과정을 중요시 한다. 그런 걸 못하게 압박을 해서 실수를 많이 나오게 하면 된다"며 "히로시마는 분위기를 살려주면 한 없이 잘한다. 그런 걸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부담감도 존재했다. 물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했다.
이근호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부담이 되는 만큼 제 2의 영예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상대가 일본팀인 만큼 국내에서도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며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준비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히로시마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고, 이번 시즌 J리그 팀을 상대로 2승 1무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지난해 히로시마를 상대로 한 골을 넣었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대부분이 J리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우리가) 히로시마에 비해 월등한 피지컬을 갖고 있는 만큼 그 점을 잘 이용하면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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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