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구리 KDB생명을 7연패의 수렁에 빠트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우리은행은 1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KDB 금융그룹 2012-2013 여자 프로농구 KDB생명과 경기서 접전 끝에 65-64로 신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임영희(19점 5어시스트)는 고비 때마다 내외곽포를 가동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티나 탐슨도 23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14승 4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12승 4패)과 격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반면 KDB생명은 5승 13패를 기록하며 부천 하나외환과 함께 최하위에 처지는 아픔을 겪었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내주며 3쿼터 중반까지 고전했지만 강력한 압박 수비에 이은 상대 실책을 틈 타 정확한 외곽포를 적중시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반면 KDB생명은 부상악령에도 불구하고 선두 우리은행을 맞아 분전했지만 끝내 7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경은, 비키 바흐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설상가상 에이스 신정자마저 코뼈 골절로 코트에 나서지 못해 집중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1쿼터서 예상 외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내외곽을 넘나드는 탐슨을 앞세워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고, KDB생명은 애슐리 로빈슨이 골밑을 장악하며 이에 맞섰다.
1쿼터 막판 우리은행이 임영희의 3점포와 드라이브인, 탐슨의 골밑슛을 묶어 17-12로 달아나자 KDB생명은 한채진의 자유투 등으로 16-17로 추격하며 1쿼터를 마감했다.
2쿼터서도 엎치락 뒤치락 공방이 오갔다. 우리은행은 김은혜-이승아-임영희의 3점포가 터지며 점수를 쌓았고, KDB생명도 한채진-김보미-조은주의 외곽포와 로빈슨의 골밑 득점으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KDB생명은 신정자의 결장에도 불구,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우리은행의 끈적한 수비에 고전하며 야투 성공률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우리은행이 36-35로 리드를 잡으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중반까지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지만 이후 승부의 추가 우리은행으로 기울었다. KDB생명은 우리은행의 강력한 압박 수비를 효율적으로 뚫어내지 못한 채 연이어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우리은행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의 실책을 틈 타 3쿼터 막판 박혜진의 미들슛, 탐슨의 골밑슛에 더해 임영희의 3점포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47-39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결국 3쿼터 종료 직전 임영희의 3점포가 다시 한 번 터진 우리은행이 53-4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KDB생명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원진아와 한채진을 앞세워 끈질긴 추격전을 벌이며 점수를 좁혔고,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로빈슨의 골밑 슛이 더해지며 62-63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우리은행에 미소를 지었다. 우리은행은 로빈슨에게 골밑슛을 허용하며 63-64로 역전을 내줬지만 탐슨이 천금같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65-64로 재역전을 이뤘다.
KDB생명은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권을 잡았지만 4쿼터서 맹활약한 한채진의 마지막 슛이 임영희의 수비에 막히며 7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서는 1쿼터부터 전광판 오류에 이어 경기 도중 부저가 울려 경기가 수 차례 중단되는 촌극을 빚었다. 심지어 2쿼터 시작과 동시에는 샷 클락도 말썽을 부리며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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