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두 작품이나 등장, 한국영화 흥행붐이 일어나며 1억 관객돌파를 한 가운데 유난히 충무로에 초강력 루키들이 나타나 영화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파격적인 데뷔식을 치른 신인부터 연극무대에서 쌓은 내공을 데뷔작에서 제대로 발산한 신인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신예들의 활약으로 스크린은 더욱 풍성했다.
◆ 스크린 비주얼 임팩트 김성균

2012년 연기파 배우 리스트에 한 줄을 추가한 배우가 있다. 바로 올해 거의 모든 신인상을 거머쥔 김성균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데뷔한 김성균은 2대 8 가르마의 단발머리로 관객들에게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그프로그램에서 김성균의 단발머리까지 패러디하기도 했다.
하나의 캐릭터가 패러디로 이어졌다는 건 배우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확실히 인지시켰다는 것. 이후 김성균의 성장은 놀라웠다. 영화 ‘577 프로젝트’를 비롯해 ‘이웃사람’에서는 스토리의 키(Key)가 되는 살인범 역할을 맡아 무서우리만큼 깊이 있는 연기를 뽑아냈다.
한 영화 관계자는 김성균이 올해 7개의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성균이 영화계에서 기존에 없던 캐릭터의 축을 담당했다고 생각한다”며 “‘범죄와의 전쟁’의 경우 신인이 맡기에는 큰 역할이었지만 그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확실히 펼친 것 같다. 외모나 역할이 임팩트가 있었고 호연을 보여준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아 ‘이웃사람’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속사 판타지오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이후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고 3~4개의 작품을 찍는 중이다. 이 관계자는 “기회가 와도 소화하지 못하는 배우들이 있는데 김성균은 오랫동안 연극을 한 상황에서 ‘범죄와의 전쟁’ 출연기회가 왔고 이번에 톱니바퀴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특히 김성균 씨는 아이 둘이 있는 가장으로서 생활고가 있었는데 이번에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을까”라고 설명했다.
◆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22살의 당찬 신예 김고은
2012년 초 파격적인 데뷔식을 치른 신예가 있다. 바로 영화 ‘은교’의 타이틀롤 김고은이다. 극 중 소녀의 천진함과 묘한 관능미적인 매력의 여고생 은교 역을 맡은 김고은은 첫 작품임에도 놀라운 감정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김고은은 파격적인 노출은 물론, 순수함과 관능미를 동시에 지닌 신비스런 매력을 선보이며 미래를 기대케 하는 배우로 주목받았고 이는 신인상으로 이어져 영화제 신인상을 올킬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김고은 소속사 장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작품이 주는 메리트도 있고 연기를 잘 소화해낸 본인의 능력이 잘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극 중 은교가 천진난만한 모습도 있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있는데 다양한 감정선을 충실하게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고은 역시 ‘은교’ 후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또한 ‘오랜만에 신인 배우 중의 배우 같은 배우’, ‘인상 깊은 신인 배우가 나왔다’, ‘김고은과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등 김고은과의 작업을 욕심내는 영화 관계자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 국민 첫사랑 등극 수지
걸그룹 미쓰에이로 활동하던 수지는 ‘건축학개론’으로 단숨에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김고은과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수지는 백상예술대상 신인상만을 손에 거머쥐었지만 ‘수지 신드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극 중 대학 신입생 서연 역을 맡은 수지는 순수하고 청순한 외모로 풋풋한 첫사랑에 빠진 소녀를 연기하며 남성관객들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았다. 10대 학생팬을 비롯해 40~50대 삼촌팬들까지 모두 수지라는 이름만 들어도 크게 설레 했다.
수지는 지난해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에 데뷔,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내디딘 지 1년도 채 안됐고 아이돌이라는 편견에도 호연을 보여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미친 존재감 납뜩이 조정석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 캐릭터로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극 중 대학생 친구 승민(이제훈 분)의 연애상담을 맡아 자신만의 노하우를 과감(?)하게 전수하는 납뜩이로 분해 ‘어떡하지’라는 유행어까지 남겼다. 사실 조정석은 영화에서 분량은 많지 않지만 ‘미친 존재감’을 발산하며 수지만큼의 인기를 누렸다.
뮤지컬계의 아이돌인 조정석은 스크린 데뷔작 ‘건축학개론’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이어 드라마 ‘더 킹 투 하츠’에서는 깔끔한 제복을 입고 매력을 내뿜으며 여성들을 ‘시경앓이’에 빠뜨리게 했다. 특히 조정석은 ‘건축학개론’ 인기에 힘입어 영화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에 주연급으로 비중 있게 출연했다. 조정석은 차기작 사극영화 ‘관상’에서 송강호와 호흡을 맞출 예정으로 첫 사극연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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